KBS2TV '추적60분' 26일 밤 11시 10분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편 방송.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마약을 투약했으며 검찰이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2TV '추적 60분'은 26일 밤 방송되는 '검찰과 권력 2편.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에서 이시형씨 등의 마약 투약과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2014년 5월 24일 새벽.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투숙객이 텔레비전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호텔방 안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져있던 주사기를 발견했다. 2015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형 마약 스캔들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당시 경찰에 체포된 남성은 자신에게 마약을 판매한 이른바 ‘상선’ 단 한 사람만을 진술했고 검찰로 송치됐다.
'추적60분'에 따르면 이 '상선'은 당시 검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 투약 에 연루된 ‘거물급 인물들’을 진술했다.
'거물급 인물' 중에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당시 새누리당 대표)의 예비 사위, CF 감독, 대형병원 원장 아들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도 포함돼 있었다.
1년여가 지난 2015년 9월, 한 매체가 유력정치인의 인척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른바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이다.
그런데 마약공급책인 서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 중 수사 단계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단 한 사람이 있었으며, 그가 바로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였다.
'추적 60분'은 스캔들에 연루된 해당 인물들의 친분관계를 확인하고, 이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강남의 클럽과 호텔 파티룸을 찾아갔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검찰에서 최초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마약공급책 서씨와 언론 최초로 인터뷰했다.
“수사를 아예 안한 거죠, 시작부터. 권력에 의한 수사 은폐죠.”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의 말이다.
'추적60분' 팀은 상습 마약투약 혐의로 기소된 김무성 의원 사위 이씨의 공소장을 입수해 분석했다.
이상한 것은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17개 주사기와 관련된 혐의 내용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현장에서 발견된 투약 주사기 3개에서는 남녀가 섞인 혼합DNA가 발견됐다.
함께 투약한 이들의 신분을 밝혀줄 핵심 증거인 주사기 DNA 조사 내용도 베일에 싸여있었다.
이씨가 구입했다고 밝힌 필로폰 3.45g 대부분의 행방도 묘연했다.
범죄 혐의에 비해 이례적으로 낮은 구형량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인물들 대부분은 벌금형 또는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났다.
'추적 60분'은 검찰 공소장과 판결문,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그리고 수사 진행과정을 알고 있는 검찰 관계자들과 전직 검사장의 증언을 통해, ‘고위층 자제들 봐주기 수사’ 논란의 진실을 추적했다.
“굉장히 그 당시 거기 머리 아프다고 했어요.당연히 고민 되지 안 되겠어요? 관심들이 많으니까. 관계되는 것은 있으니까 보안 지키자고 엄청 (단속했어요.)“ 검찰 관계자의 말이다.
당시 김무성 대표의 사위 이씨의 변호를 맡은 인물은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현 자유한국당 의원) 이었다. 최교일 의원은 T·K·K (대구·경북·고려대)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지역, 대학교 출신이다.
전직 검사장 출신이 마약 사건의 변호를 맡는 경우는 법조 관례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최교일 전 지검장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이시형씨를 기소하지 않는 등 사실상 면죄부 수사를 한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사건의 담당검사 역시 T·K·K (대구·경북·고려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말기 청와대에 파견됐던 인물이었다.
'추적 60분' 팀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수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고위층 자제들 마약 스캔들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고, 검찰개혁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 지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KBS2TV '추적60분' 26일 밤 11시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