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물건 찾아오라' 박찬주 대장 부인 갑질에 공관병 자살시도..朴 "전자팔치 채운 적 없다"

박찬주 대장과 부인이 교회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육군제2작전사령관 박찬주 대장(육사 37기)의 공관에서 근무하던  공관병이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로 인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소장 임태훈)는 3일 박찬주 사령관 부부에게 '노예 갑질'을 당했다는 추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제보내용에 따르면 박찬주 대장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하던 2015년 공관병 중 한명이 계속되는 박 사령과 부인의 갑질로 인해 누적된 스트레스를 겪다가 자살을 시도했다.

당시 박찬주 사령관 부인은 공관병에게 물건 하나를 찾아오라 하였고, 근무병이 이를 찾지 못하자 크게 화를 내며 질책하고 다시 찾아오라고 지시했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해당 물품은 박찬주 사령관 부부가 이전 근무지에 두고 왔기 때문에 공관에 없었다.

근무병은 수 시간 동안 지하 창고를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찾지 못하였고, 박찬주 사령관 부인에게 이를 보고할 시 당하게 될 질책이 떠올라 심각한 스트레스를 느낀 나머지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

군인권센터는 "다행히 부관이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제지하는 바람에 참극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박찬주 사령관 부부의 갑질이 한 젊은이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갈 뻔한 끔찍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이어 "박찬주 사령관 부부는 이런 충격적인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잘못된 행태를 고치기는 커녕, 해당 공관병을 타 부대로 전출시킨 뒤 다음 공관병들에게 악행을 이어갔다"고 폭로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박찬주 사령관은 ‘내 부인은 여단장급’ 이라며 부인에게 밉보이면 최전방 GOP로 유배 근무를 보내기도 했다.

2015년 박찬주 대장이 육군참모차장이던 때, 박 사령관 부인이 업무를 보던 공관병을 호출하여 집에 있는 밀폐용기를 모두 가져오라고 지시하였고, 공관병은 주방에 있는 밀폐용기를 모두 가지고 갔다.

박 사령관 부인은 돌연 밀폐용기를 테이블에 내리치며 ‘(용기가) 더 있을텐데, 어디에 있느냐!’라고 고성을 질렀다.

그간의 갑질과 이유없는 질책 등으로 누적된 스트레스를 간신히 참아오던 공관병은 더 이상 못참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공관 밖으로 뛰쳐 나가버렸다. 

해당 공관병이 공관 대문을 빠져나갔을 때, 함께 근무하는 공관병 동료와 전속부관(대위)이 따라가 달래고 다시 데리고 들어왔다.

이 때 박찬주 사령관 부인은 전속부관(대령)와 남편인 박찬주 사령관을 호출했다.

박 사령관은 전속부관 A대령, B대위, 공관병들을 모두 일렬로 공관에 세워둔 뒤, 관사 밖을 나서면 탈영이라며 훈계했다.

박찬주 사령관은  당시 "내 부인은 여단장(준장) 급인데 네가 예의를 갖춰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호통쳤다. 피해자인 공관병에게도 "군기가 빠졌다. 정신 상태가 문제다. 전방에 가서 고생을 해봐야 여기가 좋은 데인 줄 안다"고 말했다.

이후 피해자인 공관병은 실제 12사단 사천리중대에 1주일 간 파견돼 최전방 GOP 경계근무를 섰고, 다른 동료 공관병 역시 느닷없이 피해 공관병이 공관으로 돌아오는 날 교대하여 동일한 최전방 GOP로 1주일 간 파견됐다는 것.

공관을 나섰던 피해 공관병은 최전방 GOP 파견 이후 타 부대로 전출됐다.

해당 사건 이후로 박찬주 사령관은 새로 배정되는 공관병들을 이등병 시절 한 달간 원 소속 부대에서 선임들과 보내게 했다. '군기가 바짝 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군인권센터는 또 "박찬주 사령관이 전자팔찌를 공관병에게 채운 적이 없다고 거짓으로 변명하고 있으나 새로운 제보자들 역시 전자팔찌를 상시 사용했음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주 사령관 부인은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 재임 당시 공관병들에게 전자팔찌를 상시 착용하게 하였고, 수시로 호출벨을 눌러 물 심부름 등의 온갖 수발을 들게 했다는 것이다.

식사 시에도 수시로 호출벨을 눌러 불러냈고, 하루도 빠짐없이 음식 맛이나 상차림 모양새, 과일 깎은 모양에 대하여 타박했다는 게 제보 내용이다.

군인권센터는 이외에도 박찬주 대장이 육군참모차장 재직 시 벌인 기상천외한 각 종 갑질행위 제보내용을 공개했다.

제보내용을 보면, 공관병을 시켜 떡국을 끓이던 중, 떡이 몇 개 서로 붙어있는 것을 본 박찬주 사령관 부인이 몹시 질책하고 떡이 한 장씩 붙지 않게 하라며 닦달했다. 

이에 공관병은 서둘러 떡을 떼려고 했으나, 박 사령관 부인이 계속 재촉하여 별 수 없이 끓는 국물에서 떡을 건져 맨 손으로 떡을 떼며 몹시 뜨거워하였고 괴로워햇다.

창고에 선물세트가 넘쳐났고, 냉장고, 냉동고는 이미 굴비 등으로 꽉차있었기 때문에 공관병은 천혜향 박스를 창고 맨 밑에 깔아 두었다. 

그런데 박 사령관 부인이 이를 점검하던 중 천혜향이 썩어있던 것을 발견했다. 박찬주 사령관 부인은 고함을 치며 썩은 천혜향을 골라내어 공관병의 팔에 던졌고, 떨어진 천혜향을 즉시 치우지 않는다며 또 고함을 쳤다.

박찬주 사령관 부부는 육군참모차장 시절에도 냉장고를 7대나 보유했다고 한다.

또 박찬주 사령관 부인은 박 사령관이 마셔야 한다며 밤 11시에 공관병들을 불러내 인삼을 달일 것을 지시했다. 

공관병들은 새벽 3시까지 인삼을 달인 뒤 다시 5시에 기상하여 아침 준비를 했다. 평소에도 부인이 계속 부엌 붙어 일을 시키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꼭두새벽부터 밤 10시까지 매일 근무했다고 한다.

박찬주 사령관 부인이 키우는 다육식물의 잎이 떨어지고나, 시들면 즉시 공관병을 호출하여 “너는 물 먹지 마라. 네가 물을 안 줘서 죽인 것 아니냐?”라며 폭언했다.

박찬주 사령관 부부는 밥을 먹기로 정해놓은 시간에 딱 맞추어 밥도 완성되고, 음식도 완성되도록 지시했다. 조금 더 일찍 음식이 만들어지거나, 늦게 만들어질 시 크게 질책했다.

공관병은 평소 개인 수첩을 들고 다니며 박찬주 사령관 부인의 잡다한 지시사항을 적어가며 근무하였는데, 휴일에 박 사령관 부인이 공관병으로부터 수첩을 낚아 채 넘겨보던 중 의미 없는 낙서를 해둔 것을 보자 즉시 휴식하고 있던 전속부관을 호출하여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얘가 낙서나 하고 있느냐?”라고 질책했다는 제보내용도 있다.
 
박찬주 박찬주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2일 정훈공보참모(대령 전병규)를 통해 "박 사령관이 계속되는 군인권센터의 발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자중하는 것이지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방부 감사에서 모든 의혹을 소상히 밝힐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찬주 사령관은 ‘전자팔찌 사용’과 관련해서도 공관병들에게 팔찌를 착용 시킨 적은 없고, 손님이 방문 시 편의 목적으로 3회 사용하였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의 입장 발표 이후 분노한 다른 제보자들로부터 더욱 충격적인 사실들이 제보되고 있으며 반박 역시 거짓말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보자가 다수이고, 박찬주 사령관의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본인 해명을 청취하는 방식의 국방부 감사에 대해 국민들은 실효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즉각 불법행위 등에 대한 검찰수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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