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도요타가 마쓰다와 손잡았다. 전기자동차(EV) 등의 차세대 기술개발과 세계 자동차 시장 1위 탈환을 위해서다.

4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마쓰다와 자본 제휴를 하는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양사는 약 16억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남부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생산한 차량은 각자 판매할 방침이다. 양사 출자로 인해 설비투자 부담을 경감하면서 생산기술과 효율은 향상시키는 것이다. 

EV 시프트, 자율주행 등 개발 과정에서도 양사는 협력 관계를 유지해갈 계획이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마쓰다는 2019년까지 EV를 출시 할 방침이다. 양사는 EV 개발에 있어서는 협력하지만 차량 설계와 생산은 별도로 진행한다.

자본제휴 과정에서 도요타는 마쓰다의 지분 5% 전후를 취득할 예정이다.

양사의 자본 제휴로 인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마쓰다 ▲폭스바겐 ▲GM ▲르노·닛산연합의 4강 구도를 구축하게 됐다.

토요타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1017만대를 기록하며 판매량 1위인 폭스바겐(1031만대)과 약 14만대 차로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르노·닛산 연합이 자동차판매 세계 1위에 올라 3위로 떨어졌다.

EV와 자율주행 차량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감과 동시에 세계 자동차 판매량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자 도요타는 연합을 해법으로 내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산업 보호정책도 양사의 연합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도요타의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은 50% 전후에 달한다.

마쓰다의 경우는 미국에 공장이 없다.

자본제휴를 통해 미국 남부에 신설되는 공장은 약 4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창출 등을 이용해 도요타의 미국 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트럼프 정권의 경계심을 완화하겠다는 전략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화석연료 자동차에 대한 환경 규제도 고려했다. 현재 프랑스, 영구 등의 유럽국가는 2040년까지 가솔린과 디젤차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내놨으며, 중국도 전기차 의무생산제를 도입한 상태다.

좋든 싫든 미래 자동차 시장은 EV 경쟁시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HV) 분야에서는 선두기업이었던 도요타는 EV에서는 이미 중국, 유럽 등에게 뒤지는 상황이다.

자율주행 등의 기술에서도 구글 등의 타업종에게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도요타의 입장에서는 시장 경쟁을 위해서라도 연합을 강요당하게 된 것이다.

도요타와 마쓰다는 지난 2015년 5월 환경·안전분야에 있어 포괄적 업무제휴 검토를 합의했지만 연합 체제를 강요하는 시장에 의해 자본제휴까지 가게 됐다. 

한편 국내 자동차 선두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792만대의 차량을 팔아 세계 자동차 판매량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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