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9월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에서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관 압수수색 등 전혀 안해...8일 장성인사 박찬주 예편 땐 민간검찰 수사 한계" 

"공관 경계병을 텃밭 농삿군 취급"...박찬주 대장 부부 갑질 피해 사병 총 33명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군인권센터는 6일 박찬주 육군제2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과 관련해 5차 보도자료를 내고 추가 제보내용을 공개했다.

이와함께 군인권센터는 사건 수사를 맡은 송광석 국방부 검찰단장(대령)이 육사 선배인 박찬주 사령관 처벌에 미온적이라며, 검찰단장 교체와 공관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 박찬주 사령관 긴급체포 등을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5일 검찰 수사관들이 2작전사령부를 방문했으나 압수수색영장, 체포영장 등을 가지고 가지 않아 사실상 시간끌기나 다름없었다"며 "오는 8일 장성급 인사를 통해 박찬주 사령관이 전역하면 수사권이 민간검찰로 넘어가는데, 공관은 군사보호시설이어서 압수수색도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군검찰단은 7일 박찬주 사령관 부인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하고, 8일에는 박찬주 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소환 조사할 예정이지만, 압수수색이나 긴급체포 등 강제수사권을 발동하지는 않고 있다.

다음은 군인권센터가 이날 추가 폭로한 7군단 공관병 등의 증언 주요 내용이다.

◆ '농사병'으로 전락한 7군단 경계병

경계병은 본래 공관 외 시설관리 등을 담당하는 병사이나, 대부분의 시간을 70여평 규모의 공관
텃밭을 관리하는데 사용하는 사실 상의 ‘농사병’이었다.

박 사령관의 텃밭에서는 애호박, 가지, 오이, 감자, 토마토, 방울토마토 등 갖가지 작물들을 재배
하였고 온실에서는 쌈야채를 재배했다.

경계병들은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하여 텃밭에 나가 그 날 사령관 가족이 먹을 만큼 작물을 수확
하여 공관병에게 전달했다. 매우 많은 수의 오리, 닭 등에게 먹이를 주고 키우는 일도 했다.

군인권센터는 "경계병은 지휘관을 암살 등의 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공관을 경계하는 자이나, 박찬주 사령관은 해당 임무를 시키지 않고 농사일에 동원하게 한 것은 스스로의 안전을 포기하여 안보에 구멍을 낸 것이나 다름없는 ‘셀프 이적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  7군단 상승레스텔 식당 내 갑질
 
박찬주 사령관이 7군단장으로 재임하던 때에 7군단 상승레스텔에서 근무한 전역자(병사)의 증언에 따르면 박 사령관은 이곳에서도 오랜 기간 갑질을 했다.

상승레스텔은 면회 등이 이루어지는 군 복지시설로 화~일에 영업하고 월요일이 휴무다. 그런데
박찬주 사령관은 월요일에 식사를 하러 레스텔에 오곤 했다.일주일 혹은 며칠 전에 식사 예약을
할 때도 있지만 몇 시간 전에 갑자기 예약하여 휴식하던 관리관과 근무병이 모두 출근하기도 했다.근무병들은 월요일에 박 사령관이 오지 않기만을 바랐다고 한다.

박찬주 사령관(당시 군단장)을 비롯한 부군단장, 참모장 등 장군 3인이 식사를 하러 올 때면 그릇을 모두 사기그릇으로 세팅해야하고, 식탁에 식탁보를 깔고 식탁 주위에 빨간 천을 덧대어 압정으로 둘러야 했다. 냅킨도 레스토랑에 있는 것처럼 접어서 구비해두어야 했다.

이들이 밥을 먹으러 올 때는 메뉴도 레스텔 식당에서 팔지 않는 것을 마음대로 주문하곤 했다. 

레스텔 식당은 고기집인데, 박찬주 사령관은 주로 회를 해오라고 했다. 본래 메뉴에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관리관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레스텔에서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가서 회를 떠오곤 했다. 

종종 회를 떠왔는데 식사를 취소하여 관리관 사비로 횟값을 처리한 적도 있었다.

레스텔 식당에서 제공하지 않는 추가 반찬도 제공해야 했다. 처음에는 단호박 샐러드 등을 추가로 내어주는 정도였으나 점점 요구사항이 많아져 에피타이져로 단호박 스프, 죽 등을 냈고, 메로찜, 튀김, 나물 등도 추가 찬으로 내어야 했다. 후식도 냈다.

간혹 박 사령관을 위시한 장군들이 레스텔 내에 민간인이 운영하는 치킨집, 양식당에서 식사할 시 레스텔 식당 근무병들이 후식을 준비하여 배달하기도 했다. 

장군들의 이러한 행태를 보고 배운 대령, 중령 등 참모들도 식사를 하고 에피타이저, 추가찬, 후식 등을 요구했다.

7군단장이 박찬주 사령관에서 장재환 중장으로 교체될 때, 박 사령관은 전, 현직자 부부동반 모임을 하기 위해 레스텔에 돌솥밥을 포함한 한정식 상차림을 요구했다. 

고기집에서 한정식을 팔 리가 없기 때문에, 조리병들은 수일동안 메뉴를 고민하였고, 한번 쓰자고 돌솥까지 구매했다.

박 사령관이 7군단 군단장으로 재임하던 때(2013~2014), 공관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행사가 있는 경우 7군단 상승레스텔(2012년 말 경 완공된 영외 군인 복지시설)에서 식기류 등 물품을 대여하였고, 레스텔 근무병, 간부식당 취사병을 차출하여 행사 서빙에 동원했다. 

이들은 의자와 테이블을 설치한 뒤 테이블보까지 깔았는데, 사령관의 부인이 ‘독일식 테이블보’가 아니라며 다시 갈아 끼우라고 지시한 적도 있었다.

◆  7군단장 재임 시 과도한 선물 수령

 박찬주 사령관은 지인, 또는 박 사령관 예하 간부의 부인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선물을 받았다.
2주에 한 번 정도는 소고기, 과일 박스가 꼭 선물로 들어왔고, 주변에 장호원이 있어 복숭아가
가장 많이 들어왔다.

박 사령관 부인이 감기몸살에 걸렸을 때면 죽을 끓여드리라며 전복, 인삼 등이 들어오기도 했다.

◆  7군단 공관병도 '가정부' 노릇
 
7단장 시절 박찬주 사령관 부인은 한 달에 5번씩 7~8개에 달하는 냉장고의 물품을 모두 꺼낸 뒤, 정리하는 작업을 시켰다.

또한 매 주 수요일에 주방을 비우고 세제로 닦는 대청소를 시켰고, 목요일에는 집 전체를 대청
소 하게 하는 등 과중한 업무를 부과했다.

요리를 전공한 공관병에게 수시로 ‘너 같은게 요리사냐?’등의 폭언을 일삼았고, ‘머리는 장식
이냐? 머리를 뽑아다 교체해주고 싶다’는 폭언도 했다.

공관병의 팔뚝, 등 등을 손바닥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한 번은 토마토가 물러터져 있다며 던졌
으나 다행히 맞지는 않았고 뒤 벽에 맞았다. 물을 먹다 말고 얼굴에 뿌리기도 했다.

공관병이 1주일 치 식단표를 짜면 사령관 부인이 이를 검사하였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차례 돌려보내 잠도 자지 못한 적이 많았다.

유학 중이던 둘째 아들이 귀국하여 공관에 오는 날이면 바비큐 파티를 열었는데, 이 때에는 아
침부터 파티 때까지 밥도 먹지 못하고 일만 해야 했다.

◆  7군단 상승레스텔 조리병

공관병 한 명으로 일손이 모자라거나, 공관병이 병사식당에 병영체험을 갔을 때는 상승레스텔
근무 병사 중 1명을 차출하여 공관 업무를 돕게 했다.

레스텔 조리병이 감기를 앓던 박 사령관 부인에게 죽을 쑤어가자 한 입 먹은 뒤 맛이 없다며 조리병이 보는 앞에서 모두 설거지통에 부어버렸다.

◆  전자팔찌 사용 없었다?

박찬주 사령관 부부는 전자팔찌 사용을 부인하고 있으나 3, 4차 보도자료로 전자팔찌 사용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고, 주말에도 계속된 제보를 통해 전자팔찌 사용이 사실임이 밝혀지고 있다.

 전자팔찌는 7군단장 재임 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공관병의 전역한 동료에 따르면, 호출벨을 한 번 누르면 조리병, 두 번 누르면 운전병이 오는 등 벨 누르는 횟수에 따라 누가 와야하는지까지 정해놓고 전자팔찌를 운용하였다고 한다. 

사용 역시 접대용으로만 사용한 것이 아니고, 사령관 부인이 방에 벌레가 나왔을 때 등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한 것이 맞다고 증언했다.

◆  7군단 공관에도 개인 골프연습장 설치

 7군단 공관에도 박 사령관을 위한 개인 골프장이 지어져있었다.

박찬주 사령관이 7군단에서 육군참모차장으로 영전하였을 때, 사령관 부인이 휘하 간부 부인들을 총동원하여 이삿짐 싸는 일을 돕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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