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쉬대 의료센터, 활발한 뇌운동이 알츠하이머 방지

▲ 사진=뉴시스DB

[위클리오늘=김승훈 기자] 책을 읽거나 편지를 쓰는 생활 습관이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시카고 러쉬대학 의료센터는 미국 신경학회지를 통해 생활 습관 요인에 따라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다는 생각에 무게를 두게 됐다고 9일 밝혔다.

러쉬대 의료센터는 55세 이상 294명을 대상으로 사망할 때까지 약 6년간 매년 기억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면서 읽은 책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거나 편지를 쓰게 하는 등 정신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시뮬레이션 활동에 참여시켰다.

특히 실험대상자가 사망한 뒤 치매의 물리적인 신호에 대한 증거를 관찰하기 위해 사자의 뇌를 조사한 결과, 두뇌를 활발하게 사용한 집단이 그렇지 못한 집단보다 인지저하가 약 15% 늦게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러쉬대 의료센터 로버트 윌슨 박사는 “평생 머리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것이 노년의 두뇌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장인 사이먼 리들리 박사는 “두뇌를 활발히 사용하면 인지저하를 막는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 “기증된 뇌를 더 연구해 뇌에 대한 복잡한 문제를 규명하고, 활발한 뇌운동이 알츠하이머와 같은 병으로부터 뇌가 손상 입는 것을 방지하고, 인지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학회 연구책임자인 제임스 피켓 박사는 “좀 더 많은 연구와 실험 규모가 더 커져야 하지만 독서와 십자말 풀이, 균형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등이 치매의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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