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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옵는 장충기 사장님..." 언론인· 임채진 전 검찰총장 삼성에 구걸 청탁 파문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의 뇌물사건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강민규 기자] 장충기(63) 전 삼성 미래전략실차장(삼성전자 사장)에게 광고나 인사청탁을 한 언론인과 전직 검찰총장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장충기 전 사장은 삼성그룹의 옛 비서실에 해당하는 미래전략실의 2인자로 오랜 기간 삼성의 광고와 대관 업무를 총괄해 왔다.

장충기 전 사장은 지난 7일 국정농단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징역 10년형을 구형받은 상태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 뇌물 사건 수사도중 장충기 전 사장의 휴대폰을 압수했으며, 이를 통해 관련 증거를 상당수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문자메시를 보면 삼성과 언론 및 검찰 고위층과의 유착관계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렀는 지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일보 편집국장은 문자메시지에서 "지면으로 보답하겠다"며 수억원대 광고청탁을 했고, 경제지인 서울경제 기자 출신 모 대학 초빙교수는 사외이사 자리를 부탁했다.

CBS 간부는 아들이 삼성전자에 응시했는데 합격시켜달라며 응시번호까지 전했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은 삼성전자 수원공장에 근무중이던 사위의 인도 전출 청탁을 했다.

다음은 '시사인'이 공개한 장충기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언론인들과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 문화일보 편집국장 

사장님, 식사는 맛있게 하셨는지요? 편집국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 4개월.. 저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죄송스런 부탁드릴 게 있어 염치 불구하고 문자 드립니다. 제가 편집국장을 맡으면서 OOO 광고국장에게 당부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편집국장으로서 문화일보 잘 만드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제발 저한테는 영업 관련된 부담을 주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지켜주는 듯 싶더니 이번에는 정말 심각한지 어제부터 제 목만 조르고 있습니다 ㅠㅠ 

올들어 문화일보에 대한 삼성의 협찬+광고지원액이 작년 대비 1.6억이 빠지는데 8월 협찬액을 작년(7억) 대비 1억 플러스(8억)할 수 있도록 장 사장님께 잘 좀 말씀드려달라는 게 요지입니다. 삼성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혹시 여지가 없을지 사장님께서 관심 갖고 챙겨봐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앞으로 좋은 기사, 좋은 지면으로 보답하겠습니다. OOO 배상

◆  서울경제 출신 초빙교수

별고 없으신지요? 염치불구 사외이사 한 자리 부탁드립니다. 부족합니다만 기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작년에 서울경제 OOO 그만두고 OOO 초빙교수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OOO 드림

◆  CBS 간부

존경하옵는 장충기 사장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몇 번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문자를 드립니다. 제 아들아이 OOO이 삼성전자 OO 부문에 지원을 했는데 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떨어졌는데 이번에 또 떨어지면 하반기에 다시 도전을 하겠다고 합니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시험 과정과 방법도 바뀐다고 해서 이번에도 실패를 할까 봐 온 집안이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OOO 수험번호는 OOOOOOO 번이고 OOO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같은 부탁이 무례한 줄 알면서도 부족한 자식을 둔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사장님의 하해와 같은 배려와 은혜를 간절히 앙망하오며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감히 문자를 드립니다. 

사장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리면서까지 폐를 끼쳐드린 데 대해 용서를 빕니다. 모쪼록 더욱 건강하시고 섬기시는 일들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CBS OOOOOOO OOO 올림

◆ 연합뉴스 간부 

장사장님. 늘 감사드립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안팎으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가습니다. 누워계시는 이건희 회장님을 소재로 돈을 뜯어내려는 자들도 있구요. 나라와 국민, 기업을 지키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갑니다.
연합뉴스 OOO 드림

◆  조선일보 관련자

방상훈 사장이 조선과 TV조선에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 관련) 기사 쓰지 않도록 얘기해두겠다고 했습니다. 변용식 대표가 자리에 없어서 OOO TV조선 OO에게도 기사 취급하지 않도록 부탁하고 왔습니다

◆ 매일경제 간부

존경하는 실차장님! 어제 감사했습니다. 면세점 관련해서 OOOOO과 상의해보니, 매경이 어떻게 해야 삼성의 면세점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OOO 올림

◆  임채진 전 검찰총장

임채진이네. 그동안 건강하게 잘 계셨는가. 이번 토요일 미팅 계획은 예정대로 시행되겠지? 내공을 좀 더 깊이 갈고 닦아 그날 보세. 

그리고. 내 사위 ““OOO””이 수원공장 OO실에 근무 중인데, 이번에 ““인도”” 근무를 지원했네. 본인의 능력과 적성에 대해 오랜 고민 끝에 해외근무를 신청한 것이라 하네. 

조그만 방송사 기자를 하고 있는 내 딸 OO이도 무언가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인도에서 몇 년간 공부하고 오면 좋겠다면서 날더라 꼭 좀 갈 수 있도록 자네에게 부탁해달라 하네그려. 

부적격자라면 안 되겠지만, 혹시 같은 조건이면 가급적 OOO이 인도로 나갈 수 있도록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는가. 쓸데없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하네. 이번 토요일날 보세~~~!!

강민규 기자  skang715@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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