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맥도날드가 국내 진출 3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햄버거병' 논란 속에 있는 한국맥도날드는 한국소비자원의 위생실태 긴급 점검을 제지하고 나섰다 식중독균이 검출돼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알바노조의 최저임금 인상 요구에도 직면에 있는데다 글로벌 맥도날드의 매각 작업도 진행중이다. 

10일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이 주요 6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 24개 제품과 5개 편의점 5개 업체 14개 제품에서 판매되는 햄버거 38종을 수거해 위생실태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맥도날드 햄버거에서만 기준치의 3배에 달하는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햄버거를 섭취한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자 시중에 유통되는 햄버거를 수거해 위생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 햄버거는 롯데리아, 맘스터치, 맥도날드, 버거킹, 케이에프씨, 파파이스와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씨유, 위드미, 지에스25 등의 제품이다.

조사대상 38개 중 37개 제품에서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유발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을 포함한 위해미생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맥도날드 1개 제품에서만 구토, 설사, 복통을 유발하는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100/g 이하) 대비 3배 이상 초과 검출돼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한국맥도날드는 햄버거를 이동시키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소비자원이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 논란이 됐다.

한국맥도날드는 법원 결정은 유감이지만 소비자원이 검사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점은 인정된 것이라며 소송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지만 맥도날드에 대한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맥도날드는 덜 익은 패티가 들어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후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 기능 대부분이 손상됐다는 아동의 피해자 측이 매장 내 다양한 CCTV 영상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서도 5분짜리 카운터 쪽의 영상만 제출을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과 한국맥도날드 사측의 단체교섭도 세계 처음으로 시작됐다.

한국맥도날드는 직원 90% 가까이가 아르바이트생이다. 약 1만6000명이 최저시급 6470원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맥도날드 알바노동조합은 최저시급 1만원 인상, 휴업 수당 지급,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알바노조의 교섭 요구 이후 이달 4일까지 세차례의 교섭을 가졌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 상황은 없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공약인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앞두고 패스트푸드업계 최초의 아르바트생과의 단체 교섭이 갖는 상징성이 있어 사측의 부담이 크다.

한국맥도날드는 무인 결제가 가능한 키오스크를 설치한 ‘미래형 매장’을 연말까지 전체 매장의 절반 이상으로 늘리려 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찬반 논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120개국에 3만6000여개 매장을 둔 세계 최대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널드는 최근 중국 사업권을 매각한 데 이어 한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도 사업권 매각에 나섰다.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작업은 지난해 4월 시작됐지만 1년여 넘게 표류 중이다.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대로 CJ그룹, 매일유업, NHN엔터-KG그룹 등이 인수에 나섰다 높은 인수 가격과 까다로운 매각 조건 등으로 본입찰 전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5년 131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누적 적자가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6년 한국법인을 설립, 1988년 압구정점 1호점을 연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국내 약 440개 점포를 운영중이다.(직영 310개, 가맹 130개),  지난해 3월 한국맥도날드 설립 이후 첫 한국인이자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주목을 받은 조주연 대표는 취임 1년 여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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