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지난달 운전기사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음성 녹취가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인 종근당 이장한 회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종근당이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일자리 확대 방안을 내놨다. 

13일 종근당에 따르면 올해 본사와 계열사에 근무하는 비정규직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종근당 포함 계열사 전체 비정규직 15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종근당의 비정규직은 6월 현재 전체 1830명 직원중 106명이다.

종근당은 아울러 채용 규모도 올해 하반기 200명, 내년 42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종근당은 지난해 256명, 올해 상반기 160명 채용을 진행했다. 채용 인원의 70% 이상은 청년으로 채용한다. 전체 임직원 대비 청년고용률을 지난해 9.3%에서 2018년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채용 시 출신지역, 가족관계, 학력, 신체조건 등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해 편견없이 공정하게 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시간당 최저임금(7530원) 기준도 오는 10월부터 조기 반영된다.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도 도입된다.

종근당은 아울러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2018년까지 매출액 대비 18%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연구개발 인력도 현재 420여명에서 570여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올 상반기 경상연구개발비로 307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상반기 매출액 4207억원의 7% 수준이다.

종근당은 아울러 사내에 외부전문가와 직원으로 구성된 소통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사이버 신문고를 운영하는 등 사내 소통도 강화한다. 또 종근당고촌재단을 통해 국내∙외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창출해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이장한 종근당 회장에 대해 형법상 강요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폭언 등을 통한 협박으로 불법 운전을 지시한 혐의(강요)를 받고 있다. 또 지인들에게 의사처방전이 필요한 발기부전치료제 '센돔'을 접대 목적으로 임의로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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