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열린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만들기 토크 콘서트'.

[위클리오늘=김혜민 청년기자]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청년세대의 주거마련문제에 대한 논의는 예전부터 이어져왔다. 

현재 청년들의 상황은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비율은 전체 청년인구의 18%, 수도권의 경우 10% 안팎이다. 기숙사를 이용하지 못하면 자취나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가격에 비해 시설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이마저도 마련할 여유가 없으면 통학·통근을 하게 된다.

김도년 교수(성균관대 건축학과)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청년들의 평균 통학시간이 1시간 이상”이라며 “거주위치와 방식에 따라 국가 경제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따르면 회원국 평균 28분에 비해 한국은 2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통근시간이 가장 길다. 

긴 통근시간으로 인한 수면부족이 학업과 근무능률, 가정생활과 여가시간 활용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주거의 위치가 중요하다.

김 교수는 임대주택건설시 “청년들이 원하는 거주환경은 가족이 바라는 구조와 차이가 있다”며, 기존주택보다 낮은 비용에 청년들이 원하는 구조의 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청년들은 대개 자가용이 없어 주차장이 필요 없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만큼 역세권에 주택을 건설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에 SH공사 변창흠 대표는 지난 5년간 10만 7천호의 임대주택을 공급했으나, 만39세까지를 기준으로 청년의 분양률은 11.4%일 뿐이라고 전했다.

기존의 가족중심의 거주를 고려하다보니 청약액수, 가족구성원 수 등을 기준으로 심사하다보니, 주로 1인 가구인 청년들이 가장 최후의 대우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변 대표는 임대주택 공급량이 늘어날수록 분양가가 내려가기 때문에 주택을 추가적으로 건설할 사업계획, 자금, 장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년임대주택을 지을 시 해당 지역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지방자치단체나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이에 김 교수는 “임대주택이라 하면 부정적 시선이 많다”며 해결방법으로 역세권에 건설하거나 외관을 아름답게 하여 지역의 좋은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제안했다.

최경호 서울시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네덜란드의 경우 공공기관이나 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사회주택에서 무기계약으로 임대를 살고, 시장에서의 구입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한국은 시장에서 주택을 분양받는 것이 당연한 것에 반한 해외임대주택사례를 언급했다.

또한 청년창업을 위한 주택건설에 대한 토의도 진행됐다. 오늘날 자유롭게 근무방식을 원하는 청년들의 수요를 반영해 개인공간에서 간섭받지 않고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한국 청년들은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디지털세대임에도 불구하고 OECD국가들 중 창업률이 낮은 편”이라며 기술력을 이용한 청년들의 창업을 권유했다. 그는 청년창업을 위한 주거공간으로 일, 삶, 여가를 한 공간에 모은 형식의 마곡 이노베이션 플랫폼(MIP)와 혜화 이노베이션 하우스를 시도 중이다.

SH공사 또한 비슷한 성향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테마주택, 필요에 따라 구성되는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그 예로 성북구, 강동구 등에 창업청년들을 위한 ‘도전숙’이 지어졌다.

도전숙과 같은 재택근무의 형태가 근무하는 데 방해요소가 될 것을 우려해 위아래 층으로 공간을 구분하거나 거주자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 공간을 마련하는 등 보완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청년 창업자 이경진(앱티스트 대표)씨는 “도전숙에 거주하며 52개의 앱을 개발했다”며, “여러 대표들과 한 거주공간에서 보다 편안하게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유엔해비타트와 협력해 청년들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겠다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네트워크 공간을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번 토크콘서트는 유엔해비타트에서 12일 청년의 날을 맞이해 주최한 '유스위크 2017(YOUTH WEEK)'에서 진행됐다. 

방송인 김미화 씨가 진행을 맡았으며, 변창흠 SH공사 대표,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최경호 서울시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장 등 주택문제 전문가들과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정경선 청년창업 지원기업 '루트임팩트' 대표 등 청년들이 토론 패널로 참석했다.

<김혜민 청년기자는 유엔해비타트 유스프레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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