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3백여개 스타트업에 1700억 투자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이 한·중·동남아 벤처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기업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17일 GS홈쇼핑은 메란티 아시안 그로우스 펀드(이하 메란티 펀드)에 총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GS홈쇼핑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벤처 캐피털을 만드는 '기업 주도형 벤처 캐피털(CVC)' 전략을 통해 2011년부터 국내외 벤처기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세계 300여 개의 스타트업에 17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번에 투자한 메란티 펀드는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로 GS홈쇼핑과 동남아 투자회사인 MAVCAP, MAHANUSA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한다.

2억 달러 규모로 설립될 예정으로 GS홈쇼핑은 총 3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메란티 펀드는 동남아시장의 최대 규모의 벤처 펀드 중 하나로 첫 번째 투자처는 인도네시아 소재 AI기반 커머스 업체인 ‘세일스톡’으로 결정됐다.

폭 넓은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를 가진 중국계 기업 고비 파트너스(Gobi Partners)가 펀드 운영사(GP)로 참여한다.

GS홈쇼핑은 미래사업본부 내의 동남아 전담 인력을 통해 투자심의회와 자문위원회 멤버로 활동하는 등 운영에 적극 참가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과 동남아 스타트업 사이의 전략적 연계 방안을 꾸준히 살펴볼 예정이다.

동남아 시장은 연 7%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온라인시장은 5년간 연평균 22%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6억명 이상의 소비자를 가진 거대 시장이다. 또 동남아 주요 국가들인 6개국의 평균 인터넷 보급률은 53%를 넘어가고 있다. 모바일 쇼핑 이용자도 최근 급격히 늘고 있어 시장잠재력도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 벤처펀드 중에는 1억 달러 이상의 규모를 가진 펀드가 많지 않아 큰 금액이 필요한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다. 메란티 펀드는 이미 검증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해나갈 계획으로 동남아 벤처 생태계 조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GS홈쇼핑은 동남아 시장의 M&A, 신사업 모델 발굴, 동남아 모바일 생태계 참여, 이슬람문화군 사업기회 활용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홈쇼핑은 2011년부터 B2C/C2C, 플랫폼 등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검색, 콘텐츠, 마케팅, O2O, 소셜네트워크 등 다방면에 걸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홈쇼핑모아 ‘버즈니’, 포인트 적립서비스 ‘스포카’, 다이어트 코칭 ‘다노’,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플랫폼 ‘제로웹’ 등 업무 연관성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들에는 직접 투자했다. 약 800억원을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 벤처 펀드인 500 두리안 펀드에 4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동남아 4개국에 JV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에 계속 주목해 왔다.

GS홈쇼핑은 또 BRV 펀드, 시노베이션 펀드 등을 통해 중국의 스타트업에도 3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GS홈쇼핑의 스타트업 투자는 변화하는 시대에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GS홈쇼핑은 스타트업에게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자금과 기반을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결과물들을 GS홈쇼핑의 국내 및 글로벌 비즈니스에 접목해 상호 성장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투자 수익 확보를 넘어 GS홈쇼핑이 가진 역량을 스타트업에 적극 이전하고, 꾸준한 파트너십과 협력을 통해 서로 시너지를 내며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방식이다.

또한 직접 투자가 아닌 글로벌 벤처펀드 투자는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GS홈쇼핑은 이를 위해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 조직인 GWG(Grow with GS)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GWG에 참가한 다이어트 코칭 스타트업 ‘다노’의 제품이 GS리테일에 입점한 바 있으며 지난 5월 진행한 반려동물 GWG에서는 관련 스타트업인 ‘위닝헤빗’이 신규 투자를 받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GS홈쇼핑은 또 미래사업본부 내에 스타트업을 위한 COE(Center of Excellency)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COE 조직은 스타트업의 경쟁력 강화와 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개발, UX, IT, 마케팅 등의 전문 인력을 두고 스타트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항을 상시 지원해 주고 있다. 국내와 베이징, 싱가포르 등에서 벤처 펀드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GS홈쇼핑 허태수 부회장은 “스타트업의 열정과 대기업의 인프라가 만날 때 미래 시장 이끌 힘이 탄생할 것”이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성장 전략이다. 우수한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 교류 협력이 GS홈쇼핑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 시장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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