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마포구 CU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에 포함된 계란말이 반찬. CU측은 해당 계란말이가 미국산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사진=김성현기자>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살충제 달걀 파문 전국을 강타했지만 CU, GS25 등 주요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에는 생산자 표시를 확인할 수 없는 계란 반찬이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편의점 측은 해당 계란 반찬이 미국산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17일 기자가 찾은 서울 마포구의 CU편의점에서는 계란말이 반찬이 들어있는 ‘흑미 6찬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었다.

재료표시에는 ‘계란말이’라고 명시됐지만 생산지나 계란의 생산일자 등이 명시되지 않아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5일 전후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전국 모든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도 계란 제품에 대한 판매와 발주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편의점은 삶은 계란 등 가공란은 15일 일제히 매대에서 수거한 것과 달리 도시락은 지속적으로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빵과 과자, 마요네즈, 아이스크림 등 계란을 재료로 한 가공 식품들도 2차 오염 우려가 제기돼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를 중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도시락 제품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없이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계란이나 가공 식품은 적합 판정을 받고 이날부터 판매를 재개했지만, 도시락의 경우는 판매를 중단한 적도, 적합판정 여부를 밝힌 적도 없었다.

껍질에 지역번호, 생산자명, 집하장번호, 등급판정일자 등이 새겨진 달걀과 달리 도시락 계란 반찬은 원산지, 생산일자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

이에 편의점측은 현재 도시락에 들어있는 계란 반찬은 원산지가 미국산만 썼다는 입장이다.

CU 관계자는 “국내산 계란이 들어간 도시락은 판매를 중지하거나 대체 식품을 넣은 상태”라며 “현재 유통되는 계란반찬은 미국산 계란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GS25 측도 미국산 계란만 유통하고 국내산 계란 사용 제품에 대해서는 당분간 판매를 중지하고 18일부터 판매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경기 남양주시와 광주시 등의 달걀 농장에서 기준치 이상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지난 15일 0시부터 전국 3000마리 규모 이상의 농가에서 생산되는 모든 계란의 출하를 중단시켰다.

정부는 지난 16일 살충제 달걀에 대한 전수조사를 착수한 후 이날 전체의 80%를 다시 유통시키고 18일까지는 살충제 달걀을 제외한 달걀 제품을 100% 유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닭 농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과 ‘베픈트린’이다. 

피프로닐은 바퀴벌레, 진드기, 벼룩 등의 해충을 잡는데 사용하는 강력 살충제 성분이다.

몸에 축적될 경우 간, 갑상선, 신장 등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사람이 먹는 소, 돼지, 닭 등에는 사용이 금지됐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없애 주는 성분으로 미국환경보호청에 의해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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