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2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당원연수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대권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로 하향 출마할 뜻을 공식화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20일 국민의당 광주시당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등 어떤 곳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으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제가 선봉에 직접 나서 야전사령관이 돼 진두지휘하겠다"며 "당을 살리는 길에 꺼릴 것 없고 후퇴도 없다. 앞장서서 싸우다 죽더라도 당을 살리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당의 위기가 계속되면 당이 소멸할 것이란 위기감이 제 등을 떠밀었다"며 "지방선거에서 또 위축되면 당과 다당제가 소멸하고 다시 거대 양당 체제로 돌아가 싸우는 척 적당히 나눠 먹는 시대가 돌아오고 민주시대도 후퇴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난 총선 지지율인 26.7%를 회복해 국민적 열망을 복원하고 승리로 이끌겠다"며 "강한 야당으로 다시 일어서고 새로운 정치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또 "국회는 원내대표 중심으로 챙기고 저는 현장 최고위 등으로 국민 속에서 활동하겠다"며 "제2창당위원회를 구성해 완전히 새롭게 당을 세우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혁신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 서울시장 선거 출마 공식화로 3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구도가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안철수 출마론’에 불을 지핀 건 당 대표 경쟁 후보인 천정배 전 대표다. 14일 첫 당 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니라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했고 안 전 대표는 “(당 대표가 된 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맞받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또 16일 CBS라이도에서 서울 시장 출마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권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하향 출마에 대해서는 국민의 당 반 안철수계의 차출론(差出論)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나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면 전당대회에서 압승하고 당을 장악할 수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공식화로 여권의 서울 시장 경쟁 구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시장 후보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에 도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 박영선 우상호 이인영 의원과 함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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