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공격적 M&A로 제조건설·금융·서비스레저 사업 골격...재계 8위에

한화큐셀 인수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덩치 커진 태양광·방산, 기술력 확보 과제

한화테크윈 출범식. 한화는 2015년 6월 삼성으로부터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 한화토탈(옛 삼성토탈),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인수를 완료, 글로벌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사진=한화그룹>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한화는 재계에서 M&A(인수·합병)에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김승연 회장은 M&A 귀재로 불릴 정도다. 인수한 기업마다 승승장구, 흑자 가도를 달렸다.

1981년 그룹 설립자인 아버지 현암 김종희 회장이 타계하자 29세의 나이로 그룹 2대 회장에 취임한 김승연 회장은 공격적인 M&A로 한화를 재계 8위의 국내 대표 그룹으로 키워냈다.

1981년 김 회장 취임 당시 7548억원이던 한화그룹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74조2922억원으로 230배나 늘었다. 지나냏 매출은 62조8조원으로 60배나 늘었으며 계열사 수도 314개(국내 61개, 해외 253개)로 17배나 증가했다.

김승연 회장은 1982년 한화케미칼을 시작으로 1985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1986년 한화갤러리아, 2002년 한화생명을 차례로 인수하며 제조·건설, 금융, 서비스(레저) 등 3대 사업 골격을 세웠다.

한화는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 2012년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을 인수하며 태양광사업에 뛰어 들며 신재생 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한화는 2015년 방위산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테크원.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를 인수·합병하는 빅딜을 성공시켰다. 한화그룹은 방산과 석유화학 부분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산업이 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동관·동원·동선 삼형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한화S&C의 지분 매각 및 경영권 승계 과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S&C와 ㈜한화를 합병하거나 한화S&C가 ㈜한화의 지분율을 대거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경영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8월 11일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화S&C의 기술 서비스 사업부문 지분 44.6%를 2500억원에 매각했다. 한화S&C는 10월 중으로 기존 존속법인과 사업부문 법인으로 물적 분할할 예정으로 3세 승계 과정에서 시스템통합(SI) 사업 강화 등에 따른 추가 M&A 가능성도 예상된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재벌규제 정책 일환으로 금산분리가 강화되면 금융권의 M&A 바람과 함께 한화도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의 지분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화는 한화생명을 중심으로한 금융 부문과 (주)한화를 중심으로 한 비금융부문의 금산 분리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M&A로 커진 덩치만큼 태양광과 방산 분야에서의 기술력 확보 등도 과제로 남는다. 

최근 강원도 철원에서 훈련중 폭발 사고가 발생한 K-9 자주포는 한화테크윈의 자회사 한화지상방산을 통해 만든 제품이다. 아직 명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한화테크윈은 자주포의 성능 개량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사고 발생 직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한화테크윈은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KAI)의 방산비리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룹의 캐시카우, 첫 M&A 작품 한화케미칼

김승연 회장은 취임 1년 만인 1982년 2차 석유화학 파동으로 경영난에 빠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했다. 김승연 회장의 M&A 첫 작품이다.

1980년 7300억 규모이던 한화그룹 매출은 한화케미칼 인수로 1984년 2조1500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한화케미칼은 이후 한화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현재까지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CA, LDPE, LLDPE 업계 국내 1위다.

◆ 그룹 전체 매출 절반, 한화생명

194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 회사인 대한생명보험은 2002년 한화그룹에 편입돼 2012년 한화생명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생명은 고용안정화 및 무배당 정책 등을 통해 인수 당시 누적손실 2조3000억원을 한화그릅 펴닙 6년만인 2008년에 완전 해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20조6700억원으로 한화그룹 전체 매출 비중의 50%를 한화생명이 담당할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매출, 수입보험료, 총자산 등에서 삼성생명에 이어 보험업계 2위다.

◆ 국내 최대 종합 레저 기업,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는 1985년 정아그룹(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인수를 통해 레저 산업에 진출했다.

명성콘도는 1985년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사명을 한국국토개발로 변경하고 단순 콘도미니엄사업만 하는 데서 벗어나 종합레저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7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현재는 골프장, 콘도, 워터파크 등 다양한 레저 분야는 물론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레저 기업으로 성장했다.

◆ 국내 최고 명품 백화점, 한화갤러리아

김승연 회장은 1986년 한양유통(갤러리아)을 인수한데 2000년 동양백화점(갤러리아타임월드)을 인수하면서 유통업을 강화했다.

한화그룹은 중화학 분야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B2C 사업으로의 다각화를 검토하던 중 ㈜한양의 부도로 M&A 시장에 나온 한양유통을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한양유통 인수 후 4년 만에 매출액을 2배(2100억원)로 늘렸다.

갤러리아는 현재 국내 최고의 명품 백화점으로 자리잡았으며, 갤러리아타임월드도 적자에서 벗어나 대전지역 백화점 1위를 기록중이다.

◆ 그룹 신성장동력 정점, 한화큐셀

한화는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 2012년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을 인수하며 태양광사업에 뛰어 들었다.

사업 초기만해도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적자에 시달리며 애물단지였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은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태양광 사업에 쏟아 부으며 태양광 사업을 밀어 붙였다.

2015년 2월에는 한화솔라원을 한화큐셀에 합병시켜 생산량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5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됐고 지난 1분기에는 2830만달러 영업이익을 올리며 중국과 미국을 누르고 태양광 업계 영업이익 세계 1위를 차지했다.

◆ 삼성과 빅딜로 방위사업 1위, 글로벌 종합방산회사 도약

한화는 2015년 6월 총 1조8541억원을 들여 삼성으로부터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 한화토탈(옛 삼성토탈),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인수를 완료했다.

한화는 이들 기업의 인수로 기존의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종합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그룹 60여 년 성장의 모태가 돼 온 방위사업 분야는 이들 4개사 인수로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사업 부문도 매출 규모 19조원으로 국내 1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한화그룹 M&A 현황.<자료=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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