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SK네트웍스 잇따라 인수, 패션 사업 강화...현대리바트로 홈퍼니싱 확대

에버다임 인수, 중장비 분야 진출 등 사업 다각화...‘2020년 매출 20조’ 목표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한섬의 여성 의류 브랜드 ‘오즈세컨’ 매장에서 고객들이 옷을 구매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M&A(인수·합병)에 잇따라 성공하며 외형을 키워 주목되고 있다.

올해로 취임 10주년을 맞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난 2010년 ‘2020년 그룹 매출 20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발표한 후 그룹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 29개 계열사 전체 매출이 약 17조원대로 추산되는 등 M&A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현대홈쇼핑을 통해 의류업체 한섬을 4200억원에 사들였다. 올 3월에는 한섬을 통해 3000억원에 인수한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패션사업 부문 강화에 본격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외에도 다양한 제조업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2012년 가구업체 리바트를 인수해 홈퍼니싱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패션과 홈퍼니싱 사업은 그룹이 보유한 백화점, 홈쇼핑 등 각종 유통망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2015년에는 산업기계·특장차 전문기업 에버다임도 인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M&A외에도 2015년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렌탈·케어사업 도입을 위해 '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신규 설립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 5월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한데 이어 2019년까지 남양주, 동탄 등 3곳에 아울렛을 오픈하는 등 아울렛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 현대홈쇼핑, 한섬 인수로 패션사업 진출

현대홈쇼핑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2012년 한섬을 인수하며 패션사업에 진출했다. 의류업체인 한섬의 지분 34.6%를 4200억원에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다.

1987년 설립된 한섬은 2011년 약 5023억원의 매출과 10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부채비율도 13.0%에 불과한 우량기업으로 타임, 마인, 시스템, SJSJ 등 고급 브랜드의 보유를 통해 국내 여성의류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섬은 타임옴므, 시스템옴므 등의 고급 남성의류 브랜드와 발렌시아가, 끌로에, 랑방, 지방시 등의 수입브랜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등 전체 보유 브랜드 수가 14개에 달하는 국내 대표 패션 전문기업이다.

2010년 4475억원이었던 한섬은 현대홈쇼핑에 인수된 후 지난해 매출액이 7120억원까지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5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한섬, SK 패션브랜드 본격 운영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 부문도 인수하며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섬은 지난 3월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전체에 대한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인수 금액은 약 3000억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한섬은 이번 최종 인수계약 체결로 자회사인 한섬글로벌과 현대지앤에프 법인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이 보유한 총 12개 브랜드를 운영하게 됐다.

수입 브랜드는 타미힐피거·DKNY·CK·클럽모나코·까날리·아메리칸이글 등이다. 국내 브랜드는 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어·루즈앤라운지·SJYP·스티브J&요니P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과 SK네트웍스 등 패션 사업 부문에서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패션 10위권이던 현대백화점은 이들 기업의 인수로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분, LF과 함께 패션 톱 4에 합류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향후 5년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의 MD 경쟁력 강화와 인프라 구축 등 패션사업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 현대그린푸드, 중장비업체 에버다임 인수 등 사업군 확장

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2015년 9월 중장비 업체인 에버다임을 940억원에 인수했다. 에버다임의 최대주주인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의 지분 45.17%를 취득했다.

에버다임은 국내에서 소방차량을 생산하는 유일한 곳으로 상반기 매출 1960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올리며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정지선 회장이 대표로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오너 일가가 29.9%의 지분을 가진 곳으로 본업인 급식, 식자재유통 이외에도 여행알선, 조명 제조, 산업용 자재 공급, 중장비 제조 등 범 현대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군을 확장하고 있다.

2009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현대에이치앤에스를 신설했으며 2010년 현대푸드시스템, 2011년 현대F&G를 흡수합병했다. 이어 2011년에는 현대LED의 지분 51%를 취득했다.

◆ 리바트 인수, 홈퍼니싱 사업 확대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SK네트웍스 인수 등 패션에 승부를 건데 이어 올해는 홈퍼니싱 분야를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택,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프랜차이즈 계열을 맺은 미국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의 국내 1호 매장을 지난달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열었다. 향후 10년간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 매장 30개 이상을 오픈하고 2018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리바트는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로 편입된 후 2014년 사명을 현대리바트로 바꿨다.

현대리바트는 상반기 매출 3892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 31.6% 늘었다.지난해 말 기준 현대리바트의 매출액은 7356억원으로 인수전인 2010년 매출 3893억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의&#160;최근&#160;M&A&#160;현황.<사진=현대백화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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