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회장 차남 김남정 부회장 취임 후 M&A 드라이브...올해 매출 6조원대

동원시스템즈 베트남 TTP 공장 포장재 생산장면.<사진=동원그룹>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동원그룹은 보수적인 식품업계답지 않게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불린다.

김재철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은 2013년 부회장으로 취임한 후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대 성장 축을 중심으로 공격적 인수합병(M&A)을 이어가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 규모는 약 6조 원대로 달할 전망이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12월 종합수산 및 물류 계열사인 동원산업을 통해 45년 전통의 국내 대표 종합물류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4200억원에 인수했다.

동원산업과 동부익스프레스는 인수합병을 통해 물류 부문 매출만 1조원에 달하며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료 제조업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올 3월 두산그룹 계열사로 가축사료 공급부터 사육 관리까지 축산농업 전 과정에 걸쳐 사업을 운영하는 '두산생물자원' 지분 100%를 353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7월에는 두산생물자원과 사료 계열사인 동원팜스를 흡수합병했다.

동원그룹은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HMR)식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동원홈푸드는 국내 최대 가정간편식 온라인몰 '더반찬'을 300억원에 인수했다.

특히 동원그룹은 동원시스템즈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포장재 사업에서도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5건의 포장재 기업 M&A를 성사시키는 등 종합포장재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원그룹의 종합 포장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대표 포장재 기업들인 대한은박지(2012년), 한진피앤씨(2014년) 테크팩솔루션(2014년)을 인수한 데 이어 미국의 ‘아르다 메탈 패키징 아메리칸 사모아’(현 탈로파시스템즈, 2014년), 베트남 포장재기업 ‘TTP’, ‘MVP’(2015년)를 연이어 인수했다. 이를 통해 연포장재 및 각종 기능성 필름을 포함한 기타 포장(PET용기, 캔, 유리병) 부문, 알루미늄 부문 등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포장재 기업으로 도약했다.

1969년 수산으로 시작한 동원그룹은 이후 식품유통, 물류, 종합포장재 사업에 진출하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국내외 시장에서 적극적 M&A를 진행하며 글로벌 생활산업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동원그룹은 세계 최대 참치브랜드 ‘스타키스트’를 3억 63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세계 최고의 참치기업으로 올라섰다. 2011년엔 세네갈 국영기업으로 운영되던 SNCDS를 인수하면서 아프리카 참치캔 시장에 진출해 유럽 및 북아프리카, 중동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연이은 M&A에 따른 회사채 발행 등 재무 구조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중복 출자,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된다. 

동원그룹 최근 M&A 현황.<자료=동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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