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일요시네마 '클리프행어' 3일 (일) 오후 1시 55분

클리프행어 스틸컷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클리프행어(원제: Cliffhanger)=감독: 레니 할린/출연: 실베스터 스탤론, 존 리스고, 마이클 루커, 제시 터너/제작: 1993년 미국/러닝타임: 112분/나이등급: 15세

▶ 클리프행어 줄거리

콜로라도의 험난한 로키 산맥에서 산악 구조대원으로 일하는 게이브. 어느 날 게이브는 연인 제시와 함께 구조 요청을 받고 속칭 ‘타워’라고 불리는 깎아내린 듯한 높은 봉우리로 출동한다. 

‘타워’에는 동료 구조대원이자 절친한 친구인 핼과 핼의 연인 새라가 등반을 왔다가 부상을 당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해 보였던 구조 과정 도중, 새라의 장비가 고장이 나고 게이브는 새라를 구조하려 하지만 그만 새라의 손은 장갑에서 미끌어져 그대로 추락사하고 만다. 이 일로 충격을 받고 죄책감에 시달린 게이브는 그 길로 산을 등지고 떠난다. 

8개월 후, 게이브는 옛 연인 제시를 다시 찾아가 자신과 함께 멀리 떠나자고 하지만 여전히 핼과 함께 구조대원으로 일하는 제시는 산을 떠날 수 없다며 거절한다. 

그때 구조 센터로 새로운 조난 신고와 함께 구조 요청이 들어오고, 이를 받은 제시는 게이브에게 제발 한 번만 더 산에 같이 출동하자고 애원한다.

한편, 전직 첩보 요원 출신인 에릭 쿼렌은 미 재무성이 항공기로 수송 중인 다량의 미유통 현금을 대범하게 공중에서 탈취할 계획을 세우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현금이 든 세 개의 가방은 모두 로키 산맥 어딘가로 떨어져 실종돼 버린다. 

현금 가방을 찾기 위해서는 산을 잘 아는 이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쿼렌과 부하들은 허위로 구조 요청을 해 산악 구조원 핼과 게이브를 꾀어낸 다음, 이들을 협박하여 억지로 현금 가방을 찾는 데 조력하게 한다. 

게이브는 친구 핼, 그리고 옛 연인 제시와 함께 악당들을 상대로 위험천만한 고도에서 두뇌 싸움을 시작한다.

▶ 클리프행어 주제

1993년 개봉한 이후 현재까지 ‘최고의 산악 영화’로 손꼽히는 <클리프행어>는 주인공 게이브와 동료 산악 구조대원들 대 악당들의 대결 구도를 통해 숨막히는 액션을 선보인다. 

여타 헐리웃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영화는 ‘고도 수천 km의 까마득한 높이의 산’이라는 소재를 십분 활용해 시종일관 아찔한 액션 시퀀스를 선보인다. 

영웅인 주인공들과 악당인 도둑들의 대결 구도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주인공들의 사연과 악당들과의 모험이 모두 ‘로키 산맥’이란 배경을 통해 전개된다는 점에서 다른 액션 영화들과 뚜렷한 시각적인 차별을 보인다. 

한때 산에서 상처받았던 주인공들이 다시 산에서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화합하는 과정을 대규모 액션과 함께 무리 없이 그려냈으며, 가파른 산맥을 배경으로 한 시각적 체험은 지금 보아도 여전히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 클리프행어 감상 포인트

영화 '클리프행어' 의 대부분은 극 중 배경인 콜로라도 로키 산맥이 아닌, 외형이 비슷한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자락의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촬영됐다. 

가파른 알프스 산맥의 탁 트인 전경은 관객들에게 웅장하면서 스릴 넘치는 시각적인 자극을 주기에 충분하다. 

1993년에 개봉한 '클리프행어'는 아직까지도 ‘가장 비싼 공중 스턴트 연기’ 세계 기록을 보유하여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데, 바로 수천 km 상공에서 아찔한 공중 스턴트 연기를 선보인 스턴트맨 사이먼 크레인이 한 번의 씬을 촬영하고 무려 1백만 달러를 받았다. 

사이먼 크레인은 4572m 상공에서 두 대의 비행기를 건너는 액션 씬을 안전장치의 도움이나 시각효과 없이 건너는 실감나는 스턴트를 선보였는데, 이 위험천만한 스턴트에 대해 보험회사가 보험 제공을 거부하자 주연 배우인 스탤론은 직접 자신의 출연료를 차감해 영화 제작비에 보탰다.

이처럼 <클리프행어>에는 사실적인 고공 액션을 위해 여러 요소를 동원했는데, 전무후무한 고공 스턴트 액션은 물론, 31명의 유명 산악인들이 영화에 참여하여 자문을 하거나 직접 스턴트를 소화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산악 액션과 매끄러운 줄거리가 잘 조합된 영화 <클리프행어>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2억 5천만 달러가 넘는 흥행수익을 거두었다.

▶  클리프행어 감독 레니 할린

핀란드 출신의 레니 할린 감독은 <다이하드>라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감독 답게, 웅장한 규모의 짜릿한 액션 씬 연출에 일가견이 있었다. 

처음에 다이하드 류의 액션 영화 연출을 거부한 할린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클리프행어> 감독으로 합류하여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많이 연출했는데, 이를 위해 시각 효과나 안전장치에 의존하기보다 위험한 공중 스턴트를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냈다. 

안전 로프가 카메라에 들어오자 감독은 아예 안전 로프를 치워버렸고, 이에 배우들이 불안함을 느끼자 자신도 직접 암반 기구를 차고 시범을 보이며 촬영하기도 했다. 

지금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촬영 기법이지만, 덕분에 그 어떤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공하기 힘든 사실적인 액션을 담아내 현재까지도 많은 명장면을 낳은 산악 액션 블록버스터로 기억된다.

할린 감독의 다른 대표작으로는 <컷스로트 아일랜드>, <롱키스 굿나잇>, <딥블루씨> 등이 있다. 2003년 <엑소시스트4 더 비기닝>에 이은 최근 대표작으로는 2014년 <헤라클레스: 레전드 비긴즈>, 2016년 <스킵트레이스: 합동수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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