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 지수 장중 주가 흐름. <출처=대신증권>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에 국내 주식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미국이 직접적인 공습 등 군사적 응징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 패닉상태로까진 빠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 리스크도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3% 급락한 2316.89로 시초가를 형성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며 장중 2344.82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다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결국 전거래일 대비 1.19% 떨어진 2329.6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1.10(1.68%)포인트 하락한 650.89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북한은 오후 3시경 조선중앙TV를 통해 "조선노동당의 핵무력 구상에 따라 우리의 핵 과학자들은 9월 3일 12시 우리나라 북부 핵시험장에서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핵 리스크 발생 시 단기 코스피 흐름을 살펴보면 평균 5일내 회복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를 비춰보면 코스피가 2200포인트선 후반까지 하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해볼 수 있다. 기본 시나리오는 코스피가 2300포인트 초반까지 하회하고, 5일 내 이전 주가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핵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쳤던 지난 5차 핵실험(2016년 9월 9일) 당시 5거래일 동안 최대 하락폭은 3.5%, 핵실험 이전으로 주가 수준이 회복하는 데는 10영업일이 걸렸다. 그러나 과거 9차례의 북핵 리스크 발생시 평균을 살펴보면 1.9%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5일내에 이전 주가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미국 의회 개회, 중국 당대표대회 등 자국 내 중요 이슈를 가지고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긴장 수위를 확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봤다.

국내 주식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하락해 있는 현 시점을 매수 기회로 보는 의견도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북한 리스크 확대에 따른 국내 증시의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지만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는다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주가 조정은 적극적인 비중 확대 기회"라고 판단했다.

북한 핵실험이 중기적인 관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개선되는 시점에서 북핵 리스크의 영향이 이를 훼손시킬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 속에서 수출 호조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지만, 주가는 대외 불확실성에 주춤하고 있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비중확대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글로벌 펀더멘털 회복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중기적으로 비중확대의 기회는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코스피 분기점은 지수가 2300포인트 이하로 내려간 9월 중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더멘털 동력이 유효한 IT업종을 저점 매수 대상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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