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해외법인 구축 및 R&D 투자에 사용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현대건설기계(대표 공기영)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대표 주영걸)이 유․무상증자를 통한 R&D(연구개발) 투자로 글로벌 톱 5 도약에 속도를 낸다.

현대중공업은 분할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이 4일 이사회를 열고 현 발행 주식수의 약 38%에 달하는 138만주, 142만주의 유상증자를 각각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주주 및 유상증자 참여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 덕에 전력 기기와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가 높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건설기계는 340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 중국과 인도 등 신흥주요시장 해외법인 구축과 신뢰성 센터 설립 등의 R&D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2700여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 불가리아 등 유럽 선진시장 해외법인 구축과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데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해외법인을 구축, 폭넓은 영업망을 갖춤으로써 매출 1조원의 증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유상증자 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과감한 시설투자를 실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탑-티어(Top-Tier) 기업이 될 수 있는 기술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현대건설기계는 89%, 현대일렉트릭은 108%로 낮아져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유․무상증자는 발행주식수 증가에 따른 거래 활성화도 기대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현대중공업 측은 평가했다. 

유상증자 할인율은 20%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무상증자로 주주 모두에게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총발행주식 대비 100%에 해당하는 4,912,249주와 5,075,676주를 교부할 계획이다.

구주주 청약일은 현대건설기계가 11월 6일~7일, 현대일렉트릭이 11월 9일~10일로 양일간 실시된다.

일반공모 청약은 현대건설기계가 11월 9일~10일, 현대일렉트릭이 11월 14일~15일 진행될 예정이다. 유상신주 상장일은 현대건설기계가 11월 23일, 현대일렉트릭이 11월 28일이다.

현대일렉트릭 주영걸 대표이사는 “현대일렉트릭이 에너지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글로벌 TOP 5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신규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래를 대비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적극적인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1일 인적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렉, 현대로보틱스 등 네개 회사로 분사했다. 이들 4개사는 5월 10일 일제히 주식거래를 재개, 독자경영시대를 열며 2021년 글로벌 톱 5에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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