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오페라단 창단 21주년 기념, 23일 오후 5시 한전아트센타

[위클리오늘=이예진 기자]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은 창단 21주년을 기념해 23일 오후 5시 한전아트센터에서 ‘마술피리 인 콘서트’공연을 개최한다.

모차르트 전문 지휘자 박인욱 교수와 국내 정상급 오페라 주역가수를 초청해 모차르트 최후의 대작오페라 ‘마술피리’ 1, 2막 전막에 나오는 아리아와 중창, 합창곡의 대부분의 곡을 음악 중심의 연주회 형식으로 마련한다.

공연에는 오페라 전문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인 코리안피스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이 협연한다.

‘마술피리’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와 함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의 4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로 가장 인기가 있는 작품이다.

음악의 악성 베토벤은 ‘마술피리’가 모든 종류의 음악적·극적 형식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다고 찬탄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마술피리’에 너무나 감동받은 나머지 이 오페라의 후편을 시도한 바 있고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 바그너는 ‘마술피리’를 독일 ‘최초의 위대한 독일 오페라’라고 했다.

이탈리아어로 작곡된 3대 걸작이 주로 귀족들의 호사거리였던데 비해 독일어로 작곡된 ‘마술피리’는 서민들이 즐겨 보았다.

시공과 세대를 초월한 특유의 감성과 유쾌함이 담겨진 ‘마술피리’에는 듣기 좋은 음악들과 아름다운 아리아, 진지한 종교음악 등이 절묘하게 녹아 있어 오페라의 다채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초고음역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만이 소화할 수 있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이 내마음에 불타오르네’는 영화‘아마데우스’의 삽입곡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 노래는 독일어로 부르고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마술피리’의 또 다른 매력은 동화 같은 줄거리다. 고대 이집트 기원전 1000년경의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신전 부근. 이집트의 왕자인 타미노는 뱀에게 쫓기다가 밤의 여왕의 시녀들에게 구출되고 밤의 여왕은 딸의 초상화를 보여주며 자라스트로에게 빼앗긴 딸을 구출해 달라고 부탁한다.

타미노는 초상화를 보고 첫눈에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를 사랑하게 돼 밤의 여왕이 건네주는 마술피리를 들고 새잡이 파파게노와 함께 진실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판타지적 모험 여행이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타미노와 파미나는 마침내 사랑의 승리를 얻는다.

판타지적인 모티브에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유머와 익살이 녹아 있을 뿐 아니라, 18세기의 심원한 정치적 이상주의도 담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온 가족의 오페라이다.

작품에는 비밀결사인 프리메이슨의 심벌과 교단의 특유한 의식들이 가득 차 있다. 프리메이슨은 18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자유, 평등, 박애를 모토로 한 정치적 비밀결사로 알려져 있는데, 모차르트와 대본가인 쉬카네더도 그 조직원의 한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프리메이슨의 이상인 아름다움, 힘, 지혜를 상징하는 ‘신비의 숫자 3’은 작품 곳곳에서 자주 등장한다. 작품을 Bb장조 (3개의 b)로 시작하고 끝맺을 뿐만 아니라, 서곡에는 들어가 있는 불길한 3개의 화음, 3명의 여인들, 3명의 정령들, 타미노가 두드리는 3개의 문, 세 토막으로 잘려진 거대한 뱀 등이 그 좋은 예이다.

주역 파미나는 2016년 7월 예술의전당 ‘마술피리’공연에서 크게 주목받은 소프라노 박현주가 출연한다. 파파게노 배역에는 노래와 연기 모두가 제격인 바리톤 공병우, 타미노 역에 모차르트 오페라에 가장 적합한 미성을 가진 테너 김동원의 기량이 기대된다.

또한 지난 2017년 5월 성남아트센터 ‘마술피리‘ 공연에서 모차르트 전문 지휘자 박인욱 교수와 호흡을 맞춘 국내 최고의 밤의여왕 김성혜, 베이스 김대엽, 테너 김동섭, 소프라노 윤현정, 소프라노 이세진, 소프라노 이현수, 메조 소프라노 김향은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1시간 40분, R석 8만원, S석 5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공연문의 및 예매 (02) 223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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