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SBS회장(오른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윤세영(84) SBS미디어그룹 회장이 11일 회사 관련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의 아들인 윤석민(53) SBS미디어그룹 부회장 겸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도 SBS미디어홀딩스 비상근 이사직만 유지하고 나머지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윤 회장이 전 정권 시절 '박근혜 정부를 도우라'라는 취지의 보도지침을 내렸다며 대주주인 윤 회장 부자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윤세영 회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어 "오늘 SBS 회장과 SBS 미디어 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민 의장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SBS 미디어 홀딩스 대표이사, SBS 콘텐츠 허브와 SBS 플러스의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도 모두 사임하고, 대주주로서 지주회사인 SBS 미디어 홀딩스 비상무 이사 직위만 유지하겠다" 했다.    

윤 회장은 "이로써 SBS 대주주는 상법에 따른 이사 임면권만 행사하고 경영은 SBS 이사회에 위임하여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사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보도지침'과 관련해서도 사과의 뜻을 표했다.

윤 회장은 "우리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다"며 "과거 이런 저의 충정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공정방송에 흠집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언론노조 SBS본부는 윤세영 회장이 '박근혜 정권을 도우라'는 보도지침을 내렸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윤세영-윤석민 부자의 경영일선 완전 퇴진'을 요구하며 끝장투쟁을 선언했고, 이에 동조하는 기수별·직능별 성명이 잇따랐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6일 오후 대의원회의를 열고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리셋 SBS 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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