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의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

블록딜 등의 주식매각이 아닌 4개 계열사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를 통해 약 7000억원의 실탄을 확보, 롯데 지주사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신 전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롯데쇼핑(7.95%), 롯데칠성음료(4.83%), 롯데푸드(2.0%), 롯데제과(3.96%)의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식 매각 발표와 함께 “이번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4개 기업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3개 기업은 롯데쇼핑과 합병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의 한국 지주사 설립에 반대하는 취지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속내는 지주사 지분 확보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롯데그룹의 한국 롯데 지주사 설립 방식은 4개 계열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해 투자부문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롯데쇼핑만 보더라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의 분할 비율은 9대1로 신동주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10%만 지주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는 이사회 등의 승인을 얻어 사업부문 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전환하는 게 용이하지만 롯데그룹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식교환을 승인할 가능성은 낮다.

결국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금을 확보해 직접 지주사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주식 매수청구권 행사와 관련해 “이번 롯데그룹사 주식 매각이 경영권과 관련 된 모든 사안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경영권 포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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