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결렬되며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제시한 경영 정상화 자구안이 반려됐다.

12일 채권단과 금융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금호타이어 이한섭 사장이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을 찾아 직접 자구안을 제출하고 경영 정상화 계획을 설명했으나 채권단이 금호타이어가 매각 과정에서 제출한 방안과 큰 차이가 없다며 내용을 보강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업체 더블스타는 이날 채권단에 주식매매계약서(SPA) 해제 합의서를 보냈다. 채권단은 지난 5일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자 회사의 생존을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하라고 경영진에 요구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 자구안에는 적자의 주 원인인 중국 3개 공장(난징·톈진·창춘 공장) 매각과 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4.4%) 매각, 채권단 차입금 상환유예를 통한 7000억원 가량의 유동성 확보, 구조조정 및 임금삭감 방안 등의 계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이 박 회장의 자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을 계속 유지한 후 보유 지분을 매입해 금호타이어 최종 인수에 다시 나설 수 있다.

채권단이 박 회장이 제시한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 불수용하면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의 현 경영진 해임 및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작업을 거쳐야 한다.

그동안 채권단은 자구안이 충분치 않을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겠다고 밝혀 왔다.

자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채권단이 보유한 2조3000억원의 채권중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채무 연장이 이뤄지지 않고 또 한번의 워크아웃이나 단기 법정관리 돌입도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도 사라진다. 박 회장이 경영 정상화 동안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고 해도 인수 가능성은 낮아진다.

채권단은 박삼수 회장 측이 자구안을 보강해 제출하면 다음주 주주협의회를 열어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이다. 늦어도 이달 내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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