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동부그룹 신임 회장.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73)이 전격 사임했다. 후임에는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80·사진)이 선임됐다. 

21일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사과문과 함께 이근영 신임 회장의 인선을 발표했다.

김준기 회장은 사과문에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주주, 투자자, 고객,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아울러 이근영 신임 회장의 인선을 발표했다. 이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영 회장이 동부그룹 여러 계열사의 사외이사, 고문을 역임하는 등 동부와는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며 앞으로 김준기 회장 사퇴에 따른 그룹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경영을 쇄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준기 회장의 비서로 근무한 A씨(30)가 이달 11일 김 회장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면서 고소장과 함께 몸을 만지는 장면이 찍힌 스마트폰 동영상과 녹취를 증거 자료로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제출했다. A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상습적으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동부그룹은 일부 신체 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합의 하에 이뤄진 접촉으로 강제성은 없었다며 오히려 A씨가 이를 빌미로 100억원을 요구해왔다고 주장,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근영 회장 이력>

△1937년 9월 16일 생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 졸업 △1968.8 제6회 행정고시 합격 △1985 광주지방국세청장 1989 재무부 세제국장 △1991 국세심판소장 △1994 재무부 세제실장 △1994 한국투자신탁 사장 △1996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1998 한국산업은행 총재 △2000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2004 법무법인 세종 고문 △2008 동부메탈 사외이사 겸 동부생명 사외이사 △2010 동부화재 사외이사 △2013∼현재 동부화재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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