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아시아나항공기 조종사들이 비행 중 조종실 내에서 물병을 던지며 다툼을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서울 강서구 을)은 지난 2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던 아시아나 비행기에서 운행을 맡은 A기장과 B팀장이 운행 도중 고성이 오갈 정도의 설전을 벌이다 B팀장이 조종석에 앉은 A기장에게 물병까지 투척했다고 밝혔다.

조종실 내 물병투척은 전자장비 계통에 문제를 일으켜 항공운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해당 비행기에는 20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조종사의 심리적 흥분과 불안은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 항공운항과는 이 사건과 관련,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담당 사무관이 아시아나항공을 방문해 조사중”이라며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물병 투척 부분은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조종사가 항공업무를 수행할 때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항공안전위해요인을 발생시킨 경우 국토교통부장관이 조종사 자격증명을 취소하거나 효력정지를 명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에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던 항공기내 조종사들이 이륙을 앞두고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대가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부기장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툼을 벌였던 또 다른 부기장에게는 그대로 운행을 맡겨 비난을 샀다.

해당 항공기는 출발 예정시간보다 40여분 늦게 이륙했고 승객 274명은 영문도 모른 채 대기해야 했다.

김성태 의원은 “조종사의 위험천만한 비위행위는 비행기 운항은 물론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철저한 징계는 물론 자체 교육 강화 등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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