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서 고속도로교통상황을 전하는 TBS교통방송 일일통신원 생방송을 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갈무리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 사흘째인 2일 오전 TBS 교통방송에 고속도로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일일 교통 통신원’으로 깜짝 출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7분쯤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 설치된 한국도로공사 추석교통대책본부에서 약 7분동안 생방송으로 고속도로교통상황 등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로공사의 특별교통대책본부에 나와있다”며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전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진행자가 "(개그맨) 배칠수씨가 성대모사 하는 것 아니죠?"라며 청취자들의 놀라움을 대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답 대신 웃으며 받아넘겼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고속도로 교통 상황을 전하는 캐스트 역할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연휴 3일째인 오늘부터 귀성차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현재 가장 밀리는 고속도로는 역시 경부고속도로”라고 전했다.

이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서평택 분기점을 중심으로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는 강릉 방향으로 여주 일대가 평소보다 차량이 많다”며 교통 상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중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방침과 버스전용차선제 등 정보도 알렸다.

진행자가 "어색하셨죠, 이쪽에 발을 들이시면 명절마다 모셔야 하는데 괜찮느냐"라고 다시 농담을 건네자 문 대통령은 “깜짝 놀라셨죠. 저야 괜찮은데 걸리적거리면서 방해되지 않을까(걱정된다)”라며 웃었다.

추석 연휴 계획을 묻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특별한 계획은 없다. 청와대에서 차례를 지낼 것”이라며 “고향에 못 가고 성묘를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휴가 기니까 대비할 일은 대비해가면서 쉬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고 한다”며 “푹 쉬는 게 이번 추석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갑자기 대통령이 나와서 놀라셨을 것 같다”며 “열심히 일하신 국민 여러분이 여유 있게 고향도 다녀오시고 편하게 쉬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향 가는 열 분 중에 여덟 분 이상이 승용차를 이용하시는데 장거리 운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졸음운전”이라며 “졸음운전의 가장 든든한 안전띠는 휴식이라는 말이 있다. 피곤하실 때 휴게소나 쉼터에서 한숨 돌리고 가시면 좋겠다”고 했다.

또 “추석 연휴에도 국민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 택시, 철도, 항공 종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안전운전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이 있다. 연휴동안 남성과 여성이 상 차리기, 설거지 등 무엇이든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안전하게 고향에 다녀오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상 문재인이었습니다”라고 7분여 동안의 교통통신원 출연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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