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위클리오늘=김성현 기자]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민간 기업이 십수년째 주최해온 행사를 두고 '혈세를 들여 흥청망청한다"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토요일 여의도에 있는데 갑자기 뭐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하도 북핵문제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때라 다 그랬나 본다"며 "저도 평소 축제를 좋아하지만 지금처럼 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막대한 혈세 들여 불꽃축제하며 흥청망청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밤 서울 여의도에서는 '2017 서울 세계불꽃축제'가 열렸다.  이언주 의원이 '혈세로 흥청망청'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 불꽃축제를 두고 한 말이다.

이언주 의원은 이어 "지나가다 보니 사람과 차가 뒤엉켜 엉망인데 사방에 음식잔치 술잔치가 벌어져있고 하늘은 화약으로 뿌옇게 오염되어 있더군요.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라며 불꽃축제에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요즘 지역구 다니면 웬만한 가게마다 파리 날리고 중소기업들은 얼마나 버티랴 한숨만 푹푹 쉬는 곳이 넘쳐난다"며 "북미간 전쟁위기로 생존배낭이 팔리는 실정인데도 우리 정부는 민방위훈련도 제대로 안한다. 대피시설이나 장비는 제대로 갖추어졌는지 의문이다"고도 했다.

서민 경제가 어렵고 안보가 불안한 데 정부가 하릴없이 축제나 열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언주 의원은 이런  게시글과 함께 '화려한 불꽃축제 뒤 부끄러운 양심...추락사고까지'라는 제목의 mbc 뉴스도 링크했다. 

올해 여의도불꽃 축제에는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의 화약 전문 기업들이 참여해 1시간여동안 화려한 불꽃놀이를 선보였다. 
약 100만명의 시민이 여의도와 주변 일대에서 불꽃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여의도불꽃 축제는 정부나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다. 

여의도불꽃축제는 한화그룹이 2000년부터 사회공헌 차원에서 매년 자체 비용으로 열고 있는 행사다. 

한화는 올해 행사에도 약 70억원의 자체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주 의원의 지적처럼 혈세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정부가 이 행사 개최 때문에 경제나 안보를 소홀히 할 일도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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