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한 CJ그룹 임직원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명절 음식을 만든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그룹>

[위클리오늘=염지은·김성현 기자] 재계가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독거 어르신, 저소득 가정, 장애아동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며 훈훈함을 전했다. 

하지만 총수들이 봉사 활동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섰던 과거와 달리 임직원들만 봉사에 참여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주요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기간 재판 준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과 노사 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연휴 직후 시작되는 국정감사 역시 부담이다. 

◆ 소외 이웃과 추석음식 함께 

삼성전자는 추석 명절을 맞아 지난달 경기도 수원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서 전국 사회복지시설과 어려운 이웃에게 선물할 10억원 상당의 부식품 세트를 전달식을 가졌다.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과 삼성전자 임직원은 다문화가족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명절 음식을 함께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부식품 세트는 적십자사를 통해 노인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등 전국 1600개 사회복지시설과 어려운 이웃 3만6000가구에 전달됐다.

삼성전자는 또한 각 사업장별로도 다양한 추석 나눔 활동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 때 마다 '희망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85억원을 지원했다.

LG전자 노동조합은 독거노인, 조손 가정 등 총 200여 가구에 ‘사랑의 부식 박스’를 직접 전달했다. 

LG디스플레이도 결연을 맺은 복지시설과 150여개의 소외계층 가정에 추석 선물을 전했다. LG이노텍은 총 700kg의 송편을 만들어 소외된 이웃 610가구와 사회복지시설 7곳에 전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추석을 맞아 충청남도 서산시를을 방문해 사랑의 그린 PC 300대와 2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기탁햇다.

이 날 전달된 사랑의 그린PC 300대는 관내 한부모 가정 등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습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기탁하는 컴퓨터는 SK이노베이션 사내 교체 물품으로 총 6000만원 상당이다. 향후 희망자들에게 컴퓨터 활용 방법 등의 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다.

함께 기탁되는 2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은 추석 연휴 시작 전 관내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전달됐다.

이관형 충남사회복지모금회장(좌)와 이완섭 서산시장(중), 김진영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배터리생산기술센터장(우)이 사랑의 그린 PC 300대와 2천만원 상당의 상품권 기탁식을 가졌다.<사진=SK이노베이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종합연구소 봉사단은 추석을 앞두고 대전 서구 유등노인복지관과 공동으로 한화와 함께 하는 2017 추석맞이 한가위 사랑나눔’행사를 진행했다.

한화봉사단 20여명과 서구 유등노인복지관 자원봉사자들이 송편과 전 등 명절음식을 함께 만들어 어려운 이웃과 독거 어르신들, 저소득가정 등 총 200세대에 추석선물과 함께 전달했다.

한화건설도 서울 강북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과 노원구 쉼터요양원에서 어르신들과 함게 송편을 빚고 생필품을 담은 추석 선물상자를 다문화, 한부모가정 40여 가구에 전달했다.

효성의 산업자재PG 임직원들은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중증장애아동 요양시설 ‘영락애니아의 집’을 찾아 휠체어 맞춤용 이너시트 구입을 위한 기부금 1000만원과 추석맞이 생필품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지난 8월 말 진행된 산업자재PG 워크샵에서 임직원들이 직접 기증한 물품을 판매하는 ‘행복나눔 사랑나눔’ 경매를 통해 마련됐다.

CJ그룹은 추석을 맞아 공부방 어린이들과 함께 명절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CJ그룹 임직원 1000여명은 지난달 이틀에 걸쳐 CJ도너스캠프가 후원하는 전국 156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명절음식 만들기 요리강습을 진행했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의 식재료를 활용해 송편과 꼬치전, 떡갈비 등을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CJ제일제당도 추석 명절을 맞아 임직원 40여명이 중구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노인을 위해 명절음식을 직접 만들어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국 독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송편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음식박스를 전달했다.

롯데하이마트 임직원으로 구성된 ‘롯데하이마트 샤롯데 봉사단'은 서울 성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독거 어르신들과 함께 송편을 빚고 어르신 홀로 사시는 100가구를 직접 방문해 송편과 곰탕 등 간편식이 담긴 ‘음식박스’를 추석 선물로 전달했다.

롯데호텔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소방관을 응원하는 '소방관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11월 5일까지 판매된 가을 패키지 매출액의 10%,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의 경우 두 배인 20%를 적립해 방열장갑을 비롯한 다양한 물품들을 소방관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한가위를 맞아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종합복지관, 이천시 무한돌봄센터 외 36개 복지기관의 아동, 노인, 장애인들에게 송편, 식혜 등 추석 명절 음식을 전달했다. <사진=하이트진로>

◆ 재계 총수들은 어디?

한편, 봉사활동 현장에 주요그룹 총수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월17일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항소심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 뇌물공여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정식 공판은 이달 중순께 있을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동안 자택에서 사드 극복 방안, 통상임금 소송 패소 후속조치, 노조 갈등 해소방안 등 경영구상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지분투자 마무리에 따른 구체적 사업전략 등을 구상하며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11월15일로 예정된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한 이혼조정 준비도 해야한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자동차 전장 사업과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경영 전략을 구상하며 연휴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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