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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선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혹성탈출 시리즈 리부트 최초 성곡작 

ebs 추석특선영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5일 밤 11시35분.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원제: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감독: 루퍼트 와이어트/출연: 제임스 프랭코, 프리다 핀토, 앤디 서키스, 브라이언 콕스, 톰 펠튼/제작: 2011년 미국/러닝타임: 106분/나이등급: 15세.
 
1968년 <혹성탈출>이 시작된 이래로 <혹성탈출>(2001) 리메이크 버전까지. 그 중에서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리부트(시리즈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보다는 기존 캐릭터와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해 말 그대로 다시 시작하는 작품을 의미한다)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던 시저가 인간의 실체를 목격하면서 분노하며 전쟁이 시작된다. 

인간의 욕망이 불러낸 비극과 그로부터 또 다시 인간이 느낄 두려움. 그 속에서 유인원들이 보여주는 반격이 흥미롭다. 

무엇보다 시저가 보여주는 리더로서의 면모와 감정의 격랑이 기대 이상의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줄거리

과학자인 윌 로드만(제임스 프랭코)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 찰스(존 리스고)의 치료를 위해 인간의 손상된 뇌 기능을 회복해준다는 ‘큐어’를 개발한다. 

유인원에게 약의 임상실험을 실시하고 실험 대상이었던 유인원 가운데 시저(앤디 서키스)가 태어난다. 

윌의 보호 아래 한 가족이 된 시저. 하지만 갈수록 시저의 지능은 인간의 그것을 능가한다. 

그러던 시저는 이웃과 시비가 붙은 윌의 아버지를 보호하려다 인간을 공격하게 되면서 유인원 보호 시설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시저는 자신은 윌과 같은 인간이 아니었음을 자각한다. 그뿐인가. 인간이 자신과 같은 유인원을 대하는 방식을 보고 분노한다. 

인간과의 전쟁, 시저를 위시한 진화의 시작은 그렇게 서막을 올린다.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감상 포인트

플롯은 단순하지만 서사는 힘이 넘친다. <혹성탈출> 시리즈가 오랫동안 놓지 못했던 질문, ‘어떻게 유인원은 인간을 지배하게 됐나’와 같은 건 사실 이 영화의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다. 

대신 영화는 시저라는 리더의 영웅적 면모에 집중한다. 유인원이라는 진화의 종족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그때 리더인 시저는 어떻게 이 무리를 이끌어 가는지가 강렬한 서사의 동력이 된다. 

또한 낭비되는 유인원 캐릭터를 최소화했다. 유인원 보호소에서 시저를 따돌리는 수컷 침팬지 로켓, 몸집이 가장 거대한 고릴라 벅, 인자하고 용기가 부족하지만 시저의 유일한 친구인 오랑우탄 모리스 등 서브 캐릭터들이 각자의 몫을 갖고 충분히 움직여간다. 심지어 시저의 감정을 고양시키는데 이들 캐릭터가 일정 정도 역할을 한다.

여기에 할리우드의 테크니션들이 모여 모션 캡쳐를 활용, 시저의 살아있는 움직임과 얼굴 표정을 완성했다. 이러한 성과는 할리우드 모션 캡쳐의 기술력과 배우 앤디 서키스의 인내가 절묘하게 결합해낸 성취다. 

특히 시저는 대사의 양은 얼마 없지만 자신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해내는 데 그것이 주는 감흥이 상당하다. 영화의 심미적인 측면을 뛰어 넘어 캐릭터에 생동감을 만들어 내고 관객으로 하여금 감흥 받게끔 하는 테크놀로지의 결합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감독 루퍼트 와이어트

장편영화 연출 경력이 짧은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에게 현재로서 가장 큰 성과의 작품이라면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만 한 게 없다. 대체로 그는 영국의 TV 시리즈 드라마를 작업해왔고 단편영화를 찍어왔다. 

장편 데뷔작은 2008년 <이스케피스트>다. 하지만 지난 시간 그가 드라마 장르에 들인 노력이 허사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 내공을 바탕으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성공을 알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유인원 세계를 중심으로 한 고대 영웅 서사극처럼 보일 만큼 단순하고 명쾌한 플롯으로 직진해 나간다. 

그 사이 사이로 유인원 캐릭터들 고유의 역할을 십분 살려내 드라마에 힘을 보탠다. 드라마 장르 문법에 익숙한 감독이 만들어낸 블록버스터라고 할 만 하다. 

한편 영화를 제작하던 당시 루퍼트 와이어트는 “프랜차이즈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고 말하며 “앞선 <혹성탈출> 시리즈의 유산은 그저 케이크의 장식 정도로만 사용하고 성경이나 고대 신화처럼 좀 더 넓게 공명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목표라면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상당히 성공적인 결과라고 하겠다.

설현수 기자  skang715@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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