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3차 수요집회가 열린 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 '추석 머리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충남대 학생들이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교내에 추진하고 있어 전국 대학 처음으로 ‘소녀상’ 교내 건립 성사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충남대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 교내 제1후생관 앞 민주광장에서 '충남대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린다.

이번 발족식은 추진위원회의 공식적인 출범과 함께 ‘소녀상’ 설립 위치 등을 설명하고 성금 모금 등 향후 활동 방향을 알리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학생들 외에도 충남대 공무원 노조와 대학 노조, 충남대 민주 동문회, 민교협 교수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들 단체 모두 교내 건립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회 측은 앞으로 학교 측과 대화를 하면서 모금활동 등 소녀상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모금액도 부산시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에 들어간 55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상 충남대 총학생회장(기계설계공학과 4학년)은 "그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두차례 의견 수렴을 한 결과 1차 온라인에서 95.6%, 2차 오프라인에서 87%가 각각 찬성을 해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이번에 발족식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립 충남대의 부지는 국가의 소유이기 때문에 교내 소녀상 건립에 앞서 반드시 부지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학생들과 대학본부가 부지사용에 대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건립에 찬성을 한다는 게 전체 구성원들의 입장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부지사용 신청을 하면 관련 절차를 밟아 가부 결정이 나지 않겠냐"고 입장을 밝혔다.

대학본부가 추진위원회의 신청을 받아들이면 합법적 건립을 할 수 있지만 반대하면 합법적인 건립은 무산된다. 앞으로 부지 결정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합법적인 건립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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