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한국영화특선 '건축학 개론' 15일 (일) 밤 10시 55분

건축학개론

건축학 개론=감독 : 이용주/출연 :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제작 : 2012년/러닝타임 : 118분/나이등급 : 15세.

[위클리오늘=설현수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은 과거 ‘첫사랑’의 기억으로 얽혀 있는 두 남녀가 15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나 추억을 완성하는 이야기다. 

실제 건축공학과 출신인 이용주 감독이 데뷔작 <불신지옥>에 앞서서부터 공들여 준비해 온 작품으로, 10년 동안 마음 속에 품어온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다. 

2012년 개봉해 누적관객 411만명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생기 넘치지만 숫기 없던 스무 살, 건축학과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음대생 서연에게 반한다. 

함께 숙제를 하게 되면서 차츰 마음을 열고 친해지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순진한 승민은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고백을 마음 속에 품은 채 작은 오해로 인해 서연과 멀어지게 된다.

서른 다섯의 건축가가 된 승민 앞에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서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승민에게 서연은 자신을 위한 집을 설계해달라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작품으로 서연의 집을 짓게 된 승민, 함께 집을 완성해 가는 동안 어쩌면 사랑이었을지 모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감정이 쌓이기 시작하는데…

“어떤 사람의 집을 가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듯 집을 지으면서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멜로의 구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는 이용주 감독은 두 주인공 ‘승민’과 ‘서연’이 함께 집을 지어 가는 동안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고, 차츰차츰 현재의 감정을 쌓아 가는 과정을 절묘하게 접목시켰다. 

“<건축학개론>이 돌이킬 수 없는 어떤 ‘시절’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집은 여러모로 좋은 소재”라고 자신하는 이용주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로맨틱 멜로를 탄생시켰다.

영화 '건축학개론'은 스무 살의 첫사랑 시절과 15년이 지난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 구조의 특색과 묘미를 살리기 위해 2인 1역 캐스팅 조합이라는 차별화를 꾀했다. 

순수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에 서툰 남자 주인공 ‘승민’의 현재와 과거는 엄태웅과 이제훈이, 승민의 첫사랑 ‘서연’역은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최고 미모를 자랑하는 한가인과 수지가 맡았다.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은 1970년 서울 출생으로 1996년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4년간 건축사무소에서 근무하다 회사를 퇴직하고 영화를 시작했다. 

<플란다스의 개>(A Higher Animal, 2000)에 대한 애정으로 봉준호 감독을 찾아갔고, <살인의 추억>(Memories Of Murder, 2003)의 연출부로 일했다. 장편 데뷔작 <불신지옥>(Possessed, 2009)으로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완성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차기작 <건축학개론>(Architecture 101, 2012)은 그가 10년간 준비해왔던 시나리오로 제작된 것으로, 첫사랑을 1990년대 아날로그 감성으로 끌어내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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