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중신용자 거부 비율도 66%로 높은편...중금리 시장개척 직무유기 비판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시장 개척’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실제로는 중신용자(4~7등급)에 대한 대출거부 비중이 높아 설립 목적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중신용자 10명 중 8명은 대출신청을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케이뱅크에 대출을 신청한 고객 총 13만3577명 중 79%인 10만5417명이 대출을 거부당했다. 반면 고신용자(1~3등급)의 경우 대출신청 고객 수 대비 거부자수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9월 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대출을 신청한 중신용자 6만6624명 중 66%인 4만4252명이 대출받지 못했다. 카카오뱅크도 고신용자의 대출 거부비중은 13%에 불과해 낮은 비율을 보였다.

국민에게 중금리 대출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가를 획득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직무유기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학영 의원은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명분으로 특혜 수준의 은행업 인가를 받은 인터넷 은행이 실제 영업 과정에서 손쉬운 고신용자 대출만 취급하고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금융당국에 해당 문제를 제기해 관리 감독을 강화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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