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박현종 회장.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외국계 치킨 프랜차이즈인 비에이치씨(BHC)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품목인 튀김용 기름을 시장 가격보다 두배 가까이 비싸게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BHC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BHC는 해바라기유 15리터 짜리를 6만7100원에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쇼핑몰에서는 비슷한 용량의 해바라기유가 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BHC가 공급하는 해바라기유가 50% 가량 비싼 셈이다.

옥션에서는 해표의 18리터 해바라기유가 4만8000원에, 오뚜기의 15리터  해바라기유가 4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BHC의 전국 가맹점 수 1400여개의 기름 판매량을 감안하면 부당이익이 연간 1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BHC 가맹점주 A씨는 "튀김기에 15리터 기름 두통이 들어가는데 2~3일 정도 사용한다"며 "본사 정책이라 기름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HC 관계자는 "시중 해바라기유와 BHC가 사용하는 해바라기유는 올레산과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달라 비교 대상이 아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해바라기유는 올레산 함량이 20% 수준인데 반해 BHC가 공급하는 해바라기유는 롯데 제품으로 올레산 함량이 8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자사의 해바라기유 업소용 제품의 올레산 함량도 80% 이상이다. 사조는 업소용 해바라기유 제품의 올레산 함량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BHC는 판촉행사도 강요하고 가맹점주들과 협의없이 재료비 가격도 일방적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맹점주 B씨는 "배달 어플 판촉 행사를 진행하면서 자율적으로 하라고 하지만 주변 가맹점들이 모두 참여하고 참여 가맹점의 명단이 공개돼 사실상 강제다. 2000원을 할인하면 본사와 가맹점주가 비용을 반씩 부담하고 있다"며 "인건비, 재료비 등이 올랐다면서 점주들과 협의없이 품목별로 가격을 미세하게 올리면서 판매가는 고정돼 있어 마진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BHC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별도로 광고비를 받은 적이 없다. 할인 행사시 가맹점주와 본사가 부담을 나누는 것은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가맹점주 운영위원회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가맹점주들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일부 가맹점들의 불만이 있을 수는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7월부터 BHC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를 방문해 필수품목 구입을 강제하는지 등을 포함한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집중 실태 조사를 끝내고 보고서를 작성중이다.

BBQ의 자회사였던 BHC는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TRG)이 인수하며 독립했다. 점포수는 약 1400개로 지난해 매출액은 2326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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