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권성훈 기자] 서울 역삼동 소피스갤러리(대표 이희수)가 '투 해브 앤드 투 비(To Have and To Be)‘라는 주제로 오는 19일부터 12월9일까지 박광성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흑백 명암의 절제된 색채와 함께 단순화된 형상을 통해 인간의 갈구하는 심성을 표현하고 있다는 호평을 듣고있는 재독 작가 박광성의 회화 작품들이 선보인다.

태초의 어둠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정 배경 속에 삼라만상의 윤곽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스푸마토 (sfumato)기법을 활용한 작품들이 돋보인다.

스푸마토 기법은 색을 매우 미묘하게 연속 변화시켜서 형태의 윤곽을 엷은 안개에 싸인 것처럼 차차 없어지게 하는 기법으로 연기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 이태리어 '스푸마레(sfumare)'에서 나온 말이다.

이 기법은 키아로스쿠로의 명암법(light and dark) 개발로 시작돼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즐겨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작가 박광성이 모국에서 19년 만에 여는 개인전으로 국내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그는 특히 1991년 프랑스로 건너간 뒤 1998년부터 유서 깊은 미술 대전인 몽루주 현대미술 살롱(Salon d'Art Contemporain de Montrouge; GRAND PRIX du salon)에 출품해 1998년에는 이 살롱의 모든 분야를 통틀어 1명에게만 주는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세계적인 저명 작가 장 미셸 알베롤라(Jean-Michel Alberola), 캐롤 벤자켄(Carole Benzaken), 피에르 버에글리오(Pierre Buraglio), 장 드 리스(Jean Dries), 프레드 클라인버그(Fred Kleinberg), 아르노 라벨-로쥬(Arnaud Labelle-Rojoux), 클로드 맥스 로슈(ClaudeMax Lochu) 등이 수상하기도 했다.

박광성 작가는 “나는 내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샤르트르의 실존주의에 고민하고 칸트의 데카당스에 박수를 보내며 인본주의적 사고로부터의 자유로운 예술적 신념과 작가의 자유의지를 옹호해왔다”고 말한다.

그는 또 “나는 존재하는 세상에 소유하고자 하는 우리의 원초적 자화상을 인물과 풍경과 인체의 깊은 영원한 통찰을 위해 한걸음 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여운을 내 그림에 담으려 한다”고 작가노트를 통해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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