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성현 기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대우건설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져도 1조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은 산은의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보니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13일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은은 사모펀드를 조성해 2010년 1조원(주당 1만1123원), 2011년 2조1785억원(주당 1만8000원) 등 3조1785억원을 투입했다. 주당 평균 취득가액은 약 1만5000원이다.

매각에서 주식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 가격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산은의 손익계산서가 결정된다. 그런데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최저 6760원, 최고 8320원 등 7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 25%를 붙여도 주당 7000원으로 매각시 1조3323억원, 주당 8000원으로 매각해도 1조685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산은이 희망하는 주당 12,000원에 매각돼야 1448억원의 수익이 나는 구조다.

김 의원은 "주당 1만2000원 매각가는 사실상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며 "산은이 정책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대우건설이 1조원대의 매각손실이 나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