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학자 돈 탭스콧(Don Tapscott)이 30일 열린 '대한민국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에서 특별 초청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글로벌 베스트셀러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이자 미래학자인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가상화폐공개(ICO)가 창업을 위한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이며 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금지를 지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Blockchain: The Future Initiator of Industry Evolution Conference)'에서 그는 "ICO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과 위험성을 우려해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 2가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입장은 이의 중간쯤"이라며 "물론 많은 기업들이 ICO에 실패하겠지만 그 중 10개정도의 벤처회사는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다. ICO 사기꾼들이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ICO를 통해 혁신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감독기관은 ICO가 번영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람직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미국 SEC는 지난 7월 가상화폐 취급업자의 ICO 및 토큰판매 등 가상화폐 관련 금융행위를 증권법으로 규제하기로 결정했다. 포괄적인 규제 틀을 제공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한해서만 ICO를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정부도 ICO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며 "무직정 금지할 경우 한국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금융 감독당국은 ICO에 대해 전면 금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4일 발표한 '가상통화 현황 및 대응방향'에서 가상통화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ICO가 지분증권‧채무증권 등 증권발행 형식으로 이뤄질 경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처벌된다고 경고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형식과 상관없이 모든 형태의 ICO를 금지하기로 추가적인 제재안을 내놨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에는 미래학자 돈 탭스콧과 세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빗 루터 등 블록체인 분야의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들이 초청됐다. 이들은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글로벌 진화 방향에 대해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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