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배당에 이어 전자투표제 도입, 주주 친화 경영도 딥체인지...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SK그룹의 화학·에너지 분야 대표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이 내년부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자투표제는 총수 일가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고 주주권 활성화를 위해 집중투표제와 함께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SK이노베이션의 전자투표제 도입은 4대 그룹 계열사중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1일 이사회를 열고 전자투표제 도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2018년에 개최하는 제 11차 정기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한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상장사가 주총 전자투표 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과 계약을 하고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총 의안과 의안별 자료 등을 올리면 주주들은 주총 하루 전까지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동안은 기업들의 주총은 매해 3월 셋째·넷째주 금요일 하루에 집중되고 주총장에 가서 서면으로만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어 소액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하기가 어려웠다.

현재 국내 시가총액 30위권 기업 중에는 시장형 공기업인 한국전력만이 유일하게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자투표제의 도입을 통해 모든 주주는 실질적인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 보다 높은 편의성을 보장 받게 될 것”이라며 “주주의 권익 강화를 통한 실질적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전자투표제의 선제적인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는 SK(주) 33.4%, 노소영 관장 0.01%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이 33.42%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시행했다. 또 전체 이사의 60%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과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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