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한샘 최양하 회장, 강승수 부회장, 이영식 사장.

[위클리오늘=이하나 기자] 국내 1위 가구 업체 가구업체 한샘의 신입 여직원이 동료 직원으로부터 성폭행과 몰래카메라 촬영 피해를 당하고 인사팀장으로부터 성희롱까지 당했다며 주장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지만 피해를 당했다는 한샘 신입 여직원의 글이 인터넷에서 확산되며 한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3일 저녁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는 ‘한샘’, ‘한샘 성폭행’이 상위에 올라왔으며 4일 오후까지 실검 1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샘 사내 성폭행, 성희롱 사건은 피해 여직원이 지난 10월 29일 인터넷에 "강간 제발 도와주세요...입사 3일만에 신입사원 강간, 성폭행, 화장실 몰래카메라"란 제목의 글이 확산되며 알려졌다.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샘 신입 여직원 A씨의 장문의 글을 종합하면 지난해 12월 신입사원 교육중 동료 직원으로부터 화장실 몰래카메라 촬영을 당했다.

또 올해 1월 입사 축하 회식 후엔 교육을 담당하던 남자직원로부터 모텔로 유인돼 성폭행을 당했다.

여직원 A씨는 성폭행 사건 조사 과정에선 인사팀장으로부터 허위 진술을 강요받았고 성희롱도 당했다.

이중 성폭행건과 관련해 방배경찰서는 올해 1월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3월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송치했다. 검찰 처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샘은 1월 24일 인사위원회에서 교육 담당 남자직원의 징계 해고를 의결했다 2월 3일 2차 인사위원회에서는 여직원의 형사고소 취하와 진술 번복을 이유로 해고조치를 철회했다. 피교육생에 대한 부적절한 처신을 이유로 정직 3개월과 함께 타 사업부로 전보 발령해 여직원과 격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인사팀장은 징계해고했다.

4일 새벽에는 성폭행 가해자 B씨가 성폭행이 아니라 서로 좋아해 합의하에 이뤄졌다는 반박글도 인터넷에 유포되며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이영식 한샘 사장은 4일 입장문을 통해 "회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한다"며 비슷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 관련 당사자 중 한 사람인 남자 사원의 이의 제기도 있었다"며 "회사는 사건 진실을 명확하게 판별하기 어려워 사법기관의 도움을 받을 것이고 피해 여직원이 원할 경우 변호사 비용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출장중이었던 이영식 사장은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임원들과 이번 성폭행 파문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중이다.

하지만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에선 가해자에 대한 징계 번복 등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한샘 사내 성폭행 사건의 진상 재조사와 처벌을 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여성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샘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는 등 파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한샘이 사내 성폭행 파문이 터지기 하루 전인 2일에는 조창걸 명예회장이 출연한 민간싱크 여시재가 주최한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여시재는 이달 25~27일 영종도에서 한·미·중·일·러 5개국의 정치인, 경제인, 싱크탱크와 각 분야 전문가 50여명을 초청해 ‘2017 여시재 포럼’을 연다. 여시재의 원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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