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위클리오늘=김민석 기자]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앞두고 "따뜻하게 환영해 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5일 트럼프 대통령의 7~8일 방한과 관련해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예우해 따뜻하게 맞음으로써 한ㆍ미 관계를 포괄적 동맹을 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가는 결정적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대대로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으로, 이를 통해 미국과 우리나라가 굳건한 동맹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의 이례적 언급은 ‘반(反)트럼프 시위’를 예고한 시민단체 등에 자제를 요구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틀 간 서울에서만 109건의 집회가 신고됐다. 경찰은 이중 28건을 제한하고 2건에 대해 금지를 통고했다. 2014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는 금지가 없었다.

한국진보연대·민주노총 등 220여 개 단체가 모인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4일 결의문을 내고 “한반도를 위협하고 군사 압박과 제재를 확대하는 정상회담은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미 정상회담일인 7일에는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연다. 오후 7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국회 연설일인 8일엔 국회 인근 집회가 이어진다

경찰은 7~8일 서울지역에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비상을 내려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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