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에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대민지원에 나선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16일 오후 포항 북구 장성동의 한 주택가에서 지진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포항 지진에 따른 원전 및 기업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되며 지진으로 고통을 겪는 수험생과 주민들을 위한 기업들의 지원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 여행사, 호텔 등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연기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수험생들을 위해 위약금없이 예약을 취소하고 연기해주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이달 16∼23일(출발일 기준) 국내선·국제선 전 항공편을 대상으로 수험생과 그 가족이 항공권 환불·교환할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항공권 예약 취소나 변경 시 발생하는 예약부도 위약금, 재발행 수수료, 환불위약금 등이 모두 면제된다.

하나투어는 17일부터 30일 출발분까지 수험생과 부모, 조부모, 형제자매에게는 위약금 없이 여행을 취소 또는 연장해주기로 했다.

호텔업계도 수능 연기로 예약 취소나 날짜 변경을 원하는 수험생 패키지 예약의 경우 위약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지진으로 인한 포항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한 기업들의 구호 물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사단법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직원 성금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약 1만 병(2ℓ 기준, 약 1800박스)의 생수를 긴급 구호품과 함께 지원했다.

하이트진로도 이재민들을 위해 1차로 생수, 즉석밥, 라면, 빵 등 생필품을 지원한데 이어 포항지점 임직원들이 대피소를 방문해 필요한 물품을 추가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SPC그룹도 16일부터 18일까지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를 통해 매일 SPC삼립과 파리바게뜨 빵 5000개, 생수 5000병씩을 전달한다.

한편, 포항에서 5.4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진앙지에서 45km 거리에 위치한 월성원전을 비롯한 원전 24기는 모두 발전정지나 출력 감소 없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원전, 전력, 가스, 석유 시설이 큰 피해없이 모두 정상 가동 중이며, 포항 흥해변전소 인근 변압기에 이상이 발생했지만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국내 산업계 여파도 미미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진 발생지역내 기업들은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이번 지진 발생 후 진동 감지센서로 인해 일부 라인에서 조업이 중단됐지만 바로 재개해 정상 가동 중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일부 중계기가 파손되기도 했지만 복구를 완료하고 주민들이 있는 대피소에 실내 기지국과 와이파이(WiFi) 휴대전화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진동에 민감한 삼성전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도 생산라인 일부가 정지되긴 했지만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구미 공장,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 LG전자 창원 공장 등도 정상 가동 중이다.

SK하이닉스 이천과 청주 공장도일부 반도체 제조장비가 멈춰서기도 했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울산 공장도 정상 조업중이다.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사와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해 있는 울산 지역의 공장들도 정상 가동중이다.

포항으로부터 약 280㎞ 떨어진 여수산업단지에도 지진이 감지됐지만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GS칼텍스 여수 공장,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여수산단공장도 정상가동하고 있다.

산업부는 에너지 관련 시설과 산업단지 등에 대해 지진 영향을 파악하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선제 대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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