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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국' 인도네시아를 잡아라...산업계, '신 남방정책'에 인니 사업 '햇살'
문재인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열린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과 부디 카르야 수마디 교통부장관의 한-인니 교통협력 MOU체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억6천만 인구 업고 '제2의 중국' 시장 형성...두산·한화·롯데·CJ 등 인니 시장 진출 적극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발전되며  인도네이사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사업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인해 아시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기업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 남방정책’을 업고 동남아 공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19억 달러 규모의 교통·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등은 대형수주를 따내며 인도네시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와 CJ그룹도 인구 2억6000만명의 거대 인니시장을 노리며 제2의 중국 공략에 나섰다.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동남아시아의 신흥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 인니 발전 시장 공략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기간 중, 인도네시아 전력청으로부터 무아라 타와르 발전소 전환사업 착수지시서(NTP)를 받았다.

올해 3월 수주한 무아라타와르 발전소 전환사업은 약 4700억원 규모의 공사다. 인도네시아 전력청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마무리한 후,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기간에 맞춰 NTP를 발부한 것이다.

무아라 타와르 발전소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동쪽 40k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이번 사업은 기존 1150MW급 가스화력발전소에 배열회수보일러(HRSG) 8기와 스팀터빈 3기를 공급해 1800MW급 복합화력 발전소로 전환하는 공사다.

당장 올해 중 선수금인 450억원을 수령받게 된다. 

2012년 찌레븐 석탄화력발전소 준공, 지난해 그라티 복합화력발전소 전환사업에 이어 이번 전환사업까지 따낸 두산중공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으로 인한 혜택을 더욱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행 중인 그라티 복합화력발전소의 사업규모는 1800억원이다. 이미 원자력, 화력, 수력 등 각종 인프라지원사업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만큼 향후 인도네시아 발전시장을 장악하는데는 특별한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분야에서도 세계 1위로 올해 4월 글로벌 워터사업 조사기관인 GWJ에서 최고의 담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원자력, 화력, 수력 분야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어 향후 계속된 인도네시아의 인프라지원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방산전시회(Indo Defence 2016)에 마련된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의 통합 전시관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화, 주택건설부터 마이닝 사업 활발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방산전시회'에서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의 방산제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서민형 주택보급 공약인 공공주택 187만호 주택건설 사업에서 2억3000만달러 규모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40% 수준이었던 한화건설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5년부터 감소해 올해 상반기에는 27.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연이어 대규모 수주를 하며 실적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현지 국영 건설기업인 PTPP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3000억원 규모의 주택건설에 참여했다.

인도네시아가 19억달러 규모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한국과 함께 진행하기로 한만큼 추가적인 사업수주 등도 기대할만하다.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 광산사업을 따내며 마이닝 사업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마이닝 사업이란 광물 채굴응 위해 필요한 화약생반부터 발파와 폐석 반출까지 하는 광물생산 종합 서비스 사업을 의미한다.

한화는 올해 7월 27일 인도네시아 동부 칼리만탄에 위치한 GBPC 광산에서 석탄을 생산하는 심스사와 2년 6개월간 산업용 화약과 발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마이닝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계약을 맺은 GBPC광산은 연간 1000만톤 규모를 생산하는 대형 석탄광산이다. 앞선 5월에는 키데코 광산 내 도급인 NBI와도 8년간의 마이닝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마이닝 사업에 진출한 한화는 2014년부터는 현지에 자체 생산 설비를 갖추고 직접 산업용 화약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약 500억원 규모의 마이닝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9월에는 최양후 한화그룹 대표가 직접 인도네시아를 찾아 마이닝 사업을 점검하는 등 글로벌 마이닝 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목표는 2023년까지 연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또 이번 한국과 인도네시아 동반자 협력에서 방위산업 분야도 포함된 만큼, 삼성 등으로부터 방산부문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향후 인도네시아 방산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인도롯데 임직원의 모습. <사진=뉴시스>

◆롯데, 인도 최초 이커머스 오픈

유통업계도 제2의 중국인 인도네시아 진출에 분주하다.

롯데그룹은 10월 10일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현지 온라인쇼핑몰인 ‘아이롯데’를 공식 오픈했다.

롯데그룹과 살림그룹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인도롯데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부대표는 살림그룹에서 맡는다.

아이롯데는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최초로 ‘몰인몰(Mall In Mall)’ 콘셉트를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아이롯데 안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현지 홈쇼핑 1위 홈쇼핑업체인 레젤(Lejel) 매장이 온라인몰 내 또 다른 온라인몰로 입점돼 있으며 1000개에 달하는 정품 브랜드 매장들은 국내 오픈마켓 형태로 판매된다.

향후 롯데는 현지 최대 패션기업 MAP의 ‘스포츠 플래닛’과 최대 도서 쇼핑몰 등을 추가로 입점시키는 등 종합쇼핑몰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아이롯데는 인도네시아 진출해 있는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마트 45개점,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1개점과도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편의점 ‘인도마렛’ 1만1000개점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식품, 물류, 유통,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살림그룹과의 합자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사업은 2015년 기준 4조2000억원 규모로 인도네시아 전체 유통업에서 0.7%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경제지표들이 한국의 2000년대 초반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며 온라인 시장도 초기단계여서 향후 시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서 앤써니 살림(Anthony Salim) 살림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오픈마켓 등 합작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신 회장은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 경제계 의장을 맡으며 인도네시아 진출의 선봉장 역할도 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08년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이후 오프라인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 등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리아,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캐피탈 등 10여 개 계열사가 진출했으며 약 8000여 명의 현지 직원과 약 1조20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의 해외 매출은 약 12조원으로 이 중 인도네시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로 중국과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9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손경식 CJ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CJ, 인니 사업다각화 본격...사료부터 영화까지

CJ그룹도 2020년 해외 매출비중 70% 달성을 위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88년 처음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CJ는 현재 인도네시아에만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사업혁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사료공장 신설, 문화 사업 진출 등에 힘쓰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 프리미엄 베이커리 중 1위 브래드다. 인도네시아 내에는 5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2월 신규 사료공장 2곳을 완공하며 동남아 사료·축산 1위를 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섬 바땅 지역에 건설된 스마랑 공장은 양계·양어사료 등 연간 사료를 약 26만톤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사료 공장은 총 6개에 달한다.

최근엔 CJ E&M이 자체 제작 영화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공략하고 있다.

올해 9월 28일 인도네이사에서 개봉한 CJ E&M의 자체 제작영화 ‘사탄 슬레이브’가 인도네시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10월 19일 기준 사탄 슬레이브의 누적 박스오피스는 311만명을 넘어서 역대 인도네시아 로컬 영화 흥행 순위 7위를 기록했다. 올해 개봉한 인도네시아 영화 중에서는 흥행 순위 2위다.

CJ그룹은 2020년가지 국내외 인수합병(M&A)에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5000억원 이상이 인도네시아에 투자될 예정이다.

손경식 CJ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서 유일하게 회장급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김성현 기자  smre3810@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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