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한국 e스포츠협회 비리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현 기자]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한국e스포츠협회에 건네진 3억원에 관련된 피의자 신분이다. 문재인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가 비리 혐의로 검찰에 출두한 것은 전 전 수석이 첫 사례다. 

전병헌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의 소환 요구에 따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한국e스포츠협회를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다.

전 전 수석은  19대 국회의원 시절인 2013년1월~2014년12월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을 지냈다. 이후엔 명예회장직을 맡았다.

전병헌 전 수석은 이날 검찰 청사에 출두하면서 취재진에 "과거 의원 시절 두 전 비서들의 일탈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거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전 수석은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그는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나는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라며 "검찰에서 의문과 오해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회장 재임기간 한국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대 후원금을 받게 된 경위와 해당 자금의 전 전 수석에게로의 유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015년 7월 재승인 인가를 앞두고 있던 롯데홈쇼핑이 한국 e스포츠협회에 건넨 3억원대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을 전 전 수석의 비서관 출신 윤모씨 등 3인이 공모해 빼돌린 혐의를 잡고 윤씨 등을 구속한 상태다.

전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 회장 당시 협회 사무총장이던 조모씨도 윤씨 등 구속된 3인의 범행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의 범행 당시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전 전 수석은 관련 혐의를 강력 부인했지만 지난 16일 정무수석 직에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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