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SA 북한군 귀순 상황. 군 당국은 지난 13일 귀순하다 총격을 받은 북한군을 우리 군 병력 엄호하에 대대장을 포함한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구조해 후송했다고 14일 밝혔다. <자료=국방부, 그래픽=뉴시스>

JSA 귀순 사건, 미담 진실공방으로 번져

“의혹·불신 자초한 국방부 스스로 해지(解之)해야”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북한군이 쏜 AK소총 등의 총격에 쓰러진 귀순병사의 구조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귀순 장면이 담긴 열감시장비(TOD) 영상엔 대대장 모습이 없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미담과 실제 상황이 다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문상균 대변인을 통해 앞선 합참 발표를 그대로 인용해 즉각 부인했다.

앞서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JSA 북한군 귀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에서 대대장 권영환 중령을 포함한 간부 3명이 귀순자에게 포복으로 접근해 (우리 측) 자유의 집 측후방으로 끌어내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기사화되면서 모든 언론이 권 중령의 군인정신을 극찬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SBS> 11월20일 보도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권 중령이 귀순 병사를 직접 끌고 나온 게 아니라 부사관들 뒤에서 포복해 전진하며 구조지휘와 엄호를 했다고 말했다.

군은 이번 귀순 사건 초기부터 국군 통수자의 뜻과 엇박자를 내고 당시 CCTV를 공개하려던 방침을 돌연 유보하는 등 군 스스로가 오락가락한 탓에 의혹과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엔사 교전규칙만을 염두에 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비조준사격이라도 해야 국민의 평균적인 교전수칙’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배치되는 ‘JSA 초병 무사격 대응’을 칭찬해 논란이 일었다.

군은 당초 귀순 병사가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했지만 일주일 넘게 사경을 헤매다 집도의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와 의료진의 무한한 노력 끝에 의식을 회복했지만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료진의 의견이 있었다.

심지어 귀순병이 복부에 총상을 입은 것도 당시에 군은 파악하지 못했었다고 노재천 합참공보실장은 지난 14일 밝혔다.

특히 우리 군 대응사격과 관련해 지난 14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JSA에서 북한의 총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온 최초의 사건 아니냐’고 묻자 송영무 국방장관은 “맞다”라고 했지만 정작 군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축소와 은폐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사건인 만큼 군이 스스로 관련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귀순병사를 누가 구했는지 담겨있을 열감시장비(TOD) 영상을 군이 하루빨리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JSA 대대장을 둘러싼 진실 공방과 관련해 "지휘관이 직접 구조에 나서면서 또다른 논란이 일지만 알려진 영웅담이 진실이길 바란다"며 "군이 스스로 의혹을 자초한 점도 있는 만큼 TOD 영상을 공개해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 여부와 이에 따른 우리 군의 대응 모습이 담겨있을 CCTV 영상도 함께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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