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모어댄의 백팩을 착용한 랩몬스터.<사진=SK이노베이션>

모어댄 '컨티뉴', 코오롱FnC '래;코드', '하티스트'...환경, 나눔 등 사회적 가치 전달

자동차 폐가죽, 버려지는 옷 등 활용...사회적취약계층에 일자리, 소외계층 지원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최근 방탄소년단의 리더 랩몬스터가 착용한 백팩은 SNS에 공개되며 품절 사태를 빚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개념 있는 아이돌(개념돌)의 착한 소비", "폐기물을 재활용한 제품이라니 놀랍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랩몬스터가 착용한 백팩은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컨티뉴(CONTINEW)’라는 브랜드 제품이다.

모어댄의 백팩은 자동차 시트 제작 후 남은 자투리 가죽이나 폐차시에 버려지는 가죽을 재사용한다. 원단 제작, 제품 검수,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는 경력단절여성,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고용돼 일을 한다. 4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장인들이 100% 수작업으로 생산, 높은 퀄리티도 자랑한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과정 및 폐 자동차에서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천연가죽, 에어백, 안전벨트가 연간 400만톤에 달하고 천문학적인 처리 비용이 들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폐가죽을 재사용해 하나의 가방을 제작할 경우 160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폐기물을 태우거나 매립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사회적 비용도 함께 줄일 수 있다.

패션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생각하는 '착한 패션'이 각광을 받고 있다.

코오롱FnC 래:코드 17FW 룩북컷.<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국내 패션업계에선 FnC코오롱이 앞서 간다. 2012년 2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선보이며 패션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래;코드’의 시작은 버려지는 옷에 대한 고민에서부터다. 한번도 소비자에게 선택 받지 못한 새 제품이지만 브랜드 관리를 위해 소각되는 연간 약 40억원에 달하는 재고 제품들이 ‘래;코드’의 시작이다.

‘래;코드’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옷을 만드는 과정을 공유하며, 각자의 생각과 재능을 나눈다. 소각물량의 해체 작업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굿윌스토어와 함께 한다.

제작은 오랜 기술을 갖고 있는 전문 봉제사를 통해 수작업으로 공방에서 완성된다. 해체 작업뿐 아니라 제품의 디자인은 독립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디자이너들에게도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래;코드’는 또 공장 시스템이 아니라 옷을 처음부터 끝까지 장인 한 사람이 완성하는 객공시스템으로 완성도가 뛰어나다. 가치와 함께 디자인도 인정받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2월 레바논 및 우크라이나 난민 캠프에 히트텍 8만6000장을 기부했다.<사진=유니클로>

유니클로(UNIQLO)는 ‘전 상품 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 매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기부 받은 유니클로 의류를 난민을 비롯한 전세계 소외 계층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공업용 섬유와 에너지로 재활용하기 위해 옷을 수거했다 수거한 옷 대부분이 입을 수 있는 상태인데다 유엔난민기구(UNHCR)로부터 난민이 생활하는데 옷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유니클로는 2007년 UNHCR와 협약 후 지난해 8월 말까지 62개국 및 지역에 2033만 장의 의류를 전달했다.

한국에서는 2011년 3월부터 캠페인을 시작, 매년 3만여 장의 의류를 남수단, 케냐, 모로코 및 라이베리아 등 25개 지역 난민캠프 및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서울노숙인시설협회 등과도 협약을 맺고 지원하고 있다.

하티스트 삼청점.<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4년 9월 제일모직 창립 60주년을 맞아 삼청동에 패션 전문 CSR 매장 ‘하티스트’(Heartist)를 선보였다.

신진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에게는 판매의 기회를, 어려운 이웃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쇼핑이 기부'가 되는 참여 공간이다.

남성 슈트로 만든 여성복 스커트·원피스, 남성복 재킷으로 만든 토트백, 셔츠로 만든 앞치마·쿠션 등이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티스트’는 2014년 오픈 이후 누적 인원 약 37만3000명이 방문해 삼청동 지역의 대표적 명소로 자리잡았다.

지난해까지 7억1700만원의 기부금과 1516명 임직원들의 나눔 참여로 의료, 교육, 환경, 문화예술 지원하는 하트캠페인을 진행, 8113명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했다.

하티스트의 수익금은 저소득 시각장애아동 개안수술 지원, 소외계층의 분야별 우수인재 장학·후원사업,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촉각도서 제작 등에 사용된다.

하티스트는 2015년부터 환경 아트프로젝트 ‘하트 포 트리(Heart for Tree)’도 진행하고 있다.

폐원단을 업사이클링해 나무 옷을 제작하고 지역 가로수에 입혀 나무의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자원순환에 기여하고 프로젝트의 의미를 전달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

하티스트 이경화 부장은 "'쇼핑이 기부'가 되는 차별화된 생각으로 즐거운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티스트가 탄생됐다"며 "하티스트는 다양한 환경, 문화 지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업과 사회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설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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