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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승기 써트온 대표 "코인링크, 모든 가상화폐의 첫번째 거래소 될 것"
   
김승기 써트온 대표.

"시장 올바르게 형성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절한 규제 해야할 것"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암호화폐)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빗썸이 거래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독주하고 있고 코빗, 코인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3대 거래소가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9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링크'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써트온 김승기 대표는 '모든 코인의 첫번째 거래소'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ICO(Initial Coin Offering∙가상화폐공개)를 막 끝낸 코인들을 모아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ICO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온라인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단체∙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의 한 형태다. 

투자자들은 투자자금으로 가상화폐를 지불하고, 그 대가로 기업이 발행한 토큰(Token∙기존 가상화폐 플랫폼 내에서의 계약)이나 자체코인을 지급받는다.

김 대표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현황과 정부 정책의 문제점. ICO에 대한 다양한 시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에서 어떤 방법으로 경쟁력을 가질 생각인가.

"한국에서는 3대 거래소에 대한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기존 유명한 가상화폐만 취급해서는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 ICO를 끝내고 막 상장하려는 코인이나 토큰 위주로 거래소를 운영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사실 처음 거래소 사업을 구상할 당시에는 ICO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려고 했다. 그 사이 정부가 ICO를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 계획은 철회했다. 유명 가상화폐와 신규 코인들을 다루는 거래소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한 달에 1-2개씩 신규코인이나 토큰을 상장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향후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거래소 만들어서 통합하는 형태로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 동남아와 중앙아시아는 아직까지 가상화폐에 대해 활성화돼 있는 시장이 아니기에 먼저 들어가 선점하려고 한다. '한국프리미엄'을 충분히 활용해 한국의 거래소 플랫폼을 가져갈 생각이다."

▶ 코인링크에서는 어떤 가상화폐들이 거래되나.

"지난 9월부터 2달 가량 베타서비스를 진행하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라이트코인, Z캐쉬 등 시장에 많이 알려진 상품을 주로 취급했다.

오는 30일에 거래소가 정식 오픈 한다. 한중이 공동으로 개발한 가상화폐 '윌튼(WALTON)'과 전 세계 가상화폐시장에서 시가총액 15위에 해당하는 '에이치캐시(HCASH)'를 상장해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러시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기업인 플레이키의 토큰 'PKT(Playkey Token)'를 코인링크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윌튼은 중국 난징이공대와 우리나라의 ㈜성균과기가 공동 개발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RFID(무선인식 데이터송신장치)와 사물인터넷을 결합한 물류관리 플랫폼이다. 지난 8월 싱가포르의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넌스에 최초 상장된 이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코인링크 상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거래를 위한 전자지갑도 테스트를 마치고 도입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채굴시스템도 가동된다.

HCASH는 글로벌 가상화폐시장에서 하루 거래량이 2700만달러, 시가총액이 8억2000만달러(11월20일 기준)에 이른다. 두바이 스마트씨티 블록체인 기술제공계약, 에임하이글로벌과 킹넷 등이 참여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페이먼트 프로젝트인 엔트캐시(Entcash)에도 핵심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면서 한국시장에도 잘 알려져 있다."

▶ 신규 코인 상장은 어떤 기준으로 진행되나.

"ICO를 막 진행한 신규 코인의 상장 가능성을 판단할 절차나 과정은 조금 더 고심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ICO를 진행한 회사의 배경이나 기술을 많이 보려고 한다. 예를 들어 12월 상장 예정인 플레이키는 러시아 내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서 1등 회사로 꼽힌다.

상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나마 일반 개인투자자보다는 네트워크나 지식적인 면에서 아는 것이 많기에 스캠코인(사기코인)으로 의심되는 상품은 거르고 나머지 신규 코인들을 상장시키려고 한다. 다만 어떤 ICO 업체를 선택해 투자하느냐는 전적으로 투자자 몫이다."

▶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다. 어떻게 준비 중인가.

"2달에 못 미치는 베타 서비스 기간에도 해킹시도가 무수히 많았다. 일부 해킹 당할 뻔한 적도 있다. 개인정보는 절대 해킹 당하지 않도록 하되, 코인 해킹은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 이용자들의 자금을 핫월랫(HOT WALLET∙인터넷에 두는 코인)과 콜드월랫(COLD WALLET∙ 오프라인에 내려놓은 코인)으로 나눠 보관한다. 비율은 각각 10%, 90%다. 콜드월랫에 보관된 것은 전산상 해킹으로는 훔쳐갈 수 없다. 핫월랫에 보관된 코인은 해킹 당하더라도 회사에서 채워 넣을 수 있는 규모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또한 정보보안 전문업체인 SK인포섹과 계약을 체결해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시스템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보안컨설팅을 받고 있다. SK인포섹이 코인링크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가 발생할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거래소의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은 최우선 과제다. 보안관련해 한 달에 1000만원 이상, 개인정보와 해킹 등에 대비한 보험료도 1년에 2억원 이상 예상된다. 베타서비스 당시 해킹시도가 많았던 것을 우려해 보안 쪽에 특히 비용을 많이 투자했다."

▶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일본처럼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을 제도권 내에 넣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일본은 2016년에 법을 개정하고 가상화폐 등록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법안을 마련했다. 투기세력도 많이 들어와 있는 만큼 정부가 거래소 업무에 대한 규제나 감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3대 거래소에서는 거래 시 가상계좌를 형성해 거래에 사용한다. 그러나 가상계좌는 실명인증이 안돼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신규거래소가 은행권의 가상계좌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식으로 거래소를 간접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가 가상계좌를 사용할 수 없으면 보이스피싱 연결계좌로 쓰일 경우 거래 계좌 전체가 다 막힌다. 코인링크는 실명의 대표 계좌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국내 거래소로는 처음으로 정부의 암호화폐거래소 가이드라인에 맞춰 'KYC(신원확인)인증 가상계좌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익명거래를 막기 위해 정부가 권고하는 사안이다."

▶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플랫폼을 만들어 ICO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던데.

"다차원 블록체인 엑스체인(X-Chain)을 기반으로 에스톤(ASTON)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다차원 블록체인은 선형적 구조가 아닌 다차원 구조를 형성해 데이터 사이즈를 줄였다. 예를 들어 기존의 블록체인이 파일이라면, 다차원 블록체인은 폴더단위로 문서를 분류하는 식이다. 데이터 사이즈가 작아 검색도 빠르다.

전자문서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의료문서, 졸업증명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의료정보시스템 전문 솔루션업체인 포씨게이트와 함께 의료분야 전자문서 유통 생태계 조성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컨소시엄 구성과 국내 대형병원과의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포씨게이트는 은행 내 의료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키오스크 분야 1위 업체다.

의료문서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하면 진단서나 의료내역서 등 의료관련 증명서를 발급할 때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고, 보완도 강화시킬 수 있다. 향후 졸업증명서 등 문서 분야를 확대해 기술 적용분야를 늘려갈 계획이다."

▶ ICO가 아니어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물론 있다. 벤처케피탈(VC)나 엔젤투자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 사실 시중에서 진행되는 ICO 중 블록체인 기술을 억지로 끼워 넣어 진행하는 곳도 있다. ICO시장에 대한 우려점도 이해한다.

그러나 자금 조달 속도가 다르다. 지금 사업 이전에 전자문서 플랫폼 사업을 했었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6개월 동안 다녔지만 쉽지 않았다. 실적을 증명할 수 있는 재무상태를 제시하라고 한다. 서류 낼 것도 많고 복잡한데다, 설명도 여러번 같은 얘기를 반복해야한다. 그런데도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금을 유치받아도 1억~5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비지니스가 가능할까?

써트온의 경우 코스닥 상장사인 포스링크가 인수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ICO가 안되도 어렵게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을 진행할 수는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 연구가 활발하고, 시장이 막 생겨나는 상황에서 지금은 사업이 빠르게 진행돼야하는 타이밍이다. 글로벌 자금조달 방법이 있는데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부가 ICO를 전면 금지하고 있는데.

"에스톤프로젝트 ICO는 대부분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프리세일(pre-sale)은 법인이 위치한 싱가폴 쪽 기관으로부터 받기로 했다.

정부가 국내 ICO를 금지하고 있는데 한국만 막는다고 실효성있게 규제가 될지 의문이다. ICO를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로 빗대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면 이 시장은 전 세계가 하는 바다이야기로 보면 된다. 일본은 사행성 게임을 정부가 조장하는 셈이다.

물론 투기적인 성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부가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건실하게 이뤄질 수 있는 하나의 시장이자 산업을 정부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한국방문하고 있다. 블록체인시장에서 한국이 주목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잘 규제하면 앞서갈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 중 글로벌로 빠르게 진출하고,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곳이 있나? 없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100위안에 드는 코인 중 한국코인은 없다. 규제 때문이다. 새로 만들어진 코인이 1000개도 넘는다. 4차 산업시대에 코인은 의미있는 통화수단이 될 수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코인 기술을 해외에서 수입해와야 하는 상황을 겪을 수도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단속하고, 그 이외에는 시장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적절한 규칙을 정부에서 마련해야 한다."

오경선 기자  seon@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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