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사업 부진 전망 vs 탄탄한 반도체 포트폴리오 실적우려는 기우

▲ <자료=대신증권>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삼성전자가 5%대로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메모리 사업의 부정적인 전망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대부분이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상황에서 실적 우려 대비 하락폭이 컸다는 의견도 나온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8% 하락한 26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3300억400만원을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도 611억100만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3538억5400만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이 내년 상반기 중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한 것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은 올해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는 정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D램 공급이 내년 1분기부터 수요증가를 웃돌 것"이라며 "오는 2019년에서 2020년까지는 D램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세계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엔터프라이즈 SSD(Solid State Drive) 가격이 올해 4분기부터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진 반도체 경쟁력 대비 메모리사업 우려로 인한 하락세가 과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D램부문 부진을 3D낸드(NAND)가 만회할 수 있어 실적 우려를 논하기는 섣부르다는 분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약화는 이미 시장에서 예측하고 있던 부분이다. 가격이 내년 1분기까지 상승하고, 2분기부터는 모멘텀(상승동력) 약화를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급이 시장수요를 밑돈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는데, 내년 2분기부터는 물량이 수요를 만족시킬 만큼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3D낸드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엔터프라이즈 고객사가 대부분인 기업용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가장 크다. 후발업체들이 지금 양산을 시작해도 자격취득에 걸리는 시간이 6개월에서 1년이상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을 66조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380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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