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GS홈쇼핑 본사.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수수 의혹이 홈쇼핑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병헌 전 수석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 GS홈쇼핑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파견된 수사관들은 GS홈쇼핑 내부에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문건을 압수했다.

검찰은 앞서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과 관련해 전병헌 전 수석의 비서관 등이 뇌물 등을 수뢰한 정황을 포착하고 롯데홈쇼핑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2013년 GS홈쇼핑이 전병헌 전 수석이 협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건넨 1억여원의 후원금이 뇌물 성격이 있다고 판단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전 수석은 당시 홈쇼핑 방송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

전병헌 전 수석은 국정감사 등에서 홈쇼핑의 문제점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롯데홈쇼핑의 후원금이 전달된 후로는 그 수위를 한층 낮추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도 협회에 후원한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전병헌 전 수석의 비서관 등이 가로챈 정황이 포착돼 용의선상에 올랐었다.

검찰은 전병헌 전 수석에게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을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 후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전병헌 전 수석은 다시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

갑작스런 압수수색으로 인해 GS홈쇼핑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쇼핑업계는 롯데홈쇼핑, GS홈쇼핑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뇌물공여 혐의에 엮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예상치도 못한 GS홈쇼핑 압수수색으로 인해 다른 기업들도 모두 긴장하고 있다”며 “재승인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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