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비트코인이 세계 금융시장 중심지인 미국에서 제도권 금융상품으로 지위를 사실상 확보하게 됐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이어  기술주 중심 증권거래소인 나스닥(Nasdaq Inc.)도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가상화폐의 기축통화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이 내년 상반기 중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거래는 에너지 선물 거래를 주로 취급하는 나스닥 선물(Nasdaq Futures, NFX)에서 이뤄진다.

나스닥의 이러한 움직임은 경쟁업체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후에 이뤄졌다. 나스닥은 시카고 2개 거래소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는 12월 둘째 주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지난 10월 밝혔다. 앞서 CBOE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중 현금으로 결제되는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ME그룹 테리 더피 회장은 10월 31일 성명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 증가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선물은 현금으로 결제되며 지난해 11월 CME그룹이 영국 런던 소재의 디지털화폐 거래플랫폼인 크립토 퍼실리티즈와 공동으로 설립한 CME CF 비트코인 레퍼런스 레이트(BRR)에 기반을 둘 예정이다.

비트코인의 선물거래는 가상화폐가 금, 원유와 같은 자산 반열에 오르며 주류 금융시장에 진입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나스닥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추진 이슈가 나온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1만1000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고가를 형성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만1343.84달러까지 상승한 후 소폭 떨어져 1만384.17달러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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