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돈 카카오뱅크 CTO,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 엑스포 2017'서 주장

▲ 정규돈 카카오뱅크 CTO(최고기술경영자)가 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엑스포 2017'에서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기존 금융과 핀테크를 결합했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오경선 기자>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후발 인터넷전문은행 '카뱅'(카카오뱅크)이 단시간내에 선배 '케뱅(케이뱅크)'을 잠재운 원동력을 어떻게 정의내리면 될까.

정규돈 카카오뱅크 CTO(최고기술경영자)은 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엑스포 2017'에서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기존 금융과 핀테크를 결합했는가'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냈다. 국내 금융 기관 최초의 CTO로 알려진 그는 라이코스, 다음, 카카오에서 줄곧 기술 이사직을 맡아 온 베테랑 개발자로 꼽힌다.

정 CTO는 "핀테크(금융+기술)를 기술이 금융을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싶다"며 카카오뱅크의 성공 이유를 '단순한 플랫폼'으로 요약했다.

그는 "은행의 모바일 어플이 있는 상항에서 사용자가 카카오뱅크 어플을 설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은행 어플은 색다른 콘텐츠가 있는 것이고 기능적인 면에 맞춘 것이기 때문"이라며 "카카오나 네이버에서도 없었던 성과"라고 평가했다.

성공 비결에 대해 "카카오뱅크가 많이 한 것은 '없애기'다. 기존 은행의 어플은 메뉴가 너무 많고 상품이 복잡하다. 큰 잡화점같은 느낌"이라며 "카카오뱅크에는 PC뱅크, 아이디나 패스워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금리우대 조건, ATM수수료 등이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개별 사안들은 각각의 속성과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단계를 줄이기 쉽지 않았지만 UX(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등에 맞춰 디자인했다"며 "특히 PC뱅크를 없애는 것은 1달 이상 논의할 만큼 이견이 많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CTO는 카카오뱅크가 오픈 5일만에 100만 고객을 끌어모으고 1달만에 310만계좌, 수신 2조원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자유분방한 업무환경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산성을 높이고 창의성도 높여야 하지만 은행업은 보안규정이 엄격한 산업"이라며 "보안을 위해서는 제약되는 부분이 상당하다 보니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자율적인 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낯선 업무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며 "인터넷이 되는 구역과 되지 않는 구역으로 나눠서 핀테크 개발업무나 창의성이 필요한 부분에서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국제 블록체인∙핀테크(금융기술) 이벤트인 인사이드 핀테크는 11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고양 킨텍스 2전시장 6홀에서 개최된다.

국내 주요 참가 기업으로는 현대페이(다이아몬드 스폰서), 써트온(플래티넘 스폰서), 코인네스트(골드 스폰서), 오라클(실버 스폰서) 등이다. 해외에선 지브렐 네트워크(Jibrel Network), 스텔라(Stellar), 비티씨닷컴(BTC.com), 셀프키(SelfKey) 등 블록체인 기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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