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오전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현기자] 홈쇼핑 업체의 방송 재승인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고 의심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4일 검찰에 재소환된다.

검찰은 이미 법원이 전병헌 전 수석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했지만 그럼에도 이번 사건을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전병헌 전 수석을 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혐의는 제3자 뇌물수수 등이다.

지난달 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9일 만에 이뤄지는 재조사다.

법조계에서는 전병헌 전 수석에 대한 영장 기각 이후 검찰이 강도 높은 보강수사를 했기 때문에 이번 소환 조사 이후 구속영장을 추가로 신청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은 그 동안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수사에 힘써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당초 전병헌 수석에게 적용된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한 롯데홈쇼핑의 뇌물 수수 뿐만 아니라 GS홈쇼핑이 협회에 기부한 1억5000만원의 성격도 캐물을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GS홈쇼핑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GS홈쇼핑이 기부금을 내놓은 2013년 전병헌 전 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의 협회장이었으며 홈쇼핑 방송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 위헌회 소속이었다.

당시 국정감사 등에서 홈쇼핑에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전병헌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GS홈쇼핑의 기부금 이후 비난 수위를 한층 낮추기도 했었다.

다만 검찰의 입장에서는 해당 기부금의 뇌물 성격을 전병헌 전 수석과 연결시키는데 다소 애를 쓸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의 경우는 기부한 3억원중 1억원이 전병헌 전 수석이 아닌 전 전 수석의 보좌진에게 들어갔다.

전병헌 수석측은 ‘보좌진의 일탈’로 선을 긋고 있다.

협회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전병헌 전 수석의 비서관 윤모씨 등 3인으로부터도 새로운 진술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검찰은 GS홈쇼핑의 기부금의 성격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전병헌 전 수석에 대한 뇌물죄 혐의 핵심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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