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018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시행

사진 왼쪽부터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 이인찬 SK플래닛 사장, 안정옥 (주)SK C&C사장, 안재현 SK건설 글로벌 비즈 대표, 서성원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사장).

[위클리오늘=염지은 기자] SK그룹이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한층 젊어진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SK그룹은 8일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규선임 107명, 승진 163명 등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대폭적인 CEO(최고경영자)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올해 인사에서는 계열사 사장단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SK에너지, SK머티리얼즈, SK플래닛 등 계열사 3곳의 CEO만 교체하며 변화보다 안정을 꾀했다.

SK에너지 신임 조경목(53) 사장은 SK주식회사 재무부문장으로 그룹과 계열사 살림을 챙겨온 ‘재무통’이다. 최태원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SK머티리얼즈 장용호(53) 신임사장은 SK주식회사 PM2부문장으로 반도체 소재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등 SK그룹이 소재사업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인물이다.

SK플래닛 사장은 SK브로드밴드 대표를 지낸 SK텔레콤 이인찬(53) 서비스부문장이 이동 보임됐다.

서성원(53) SK플래닛 사장은 SK텔레콤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정옥(55) SK주식회사 C&C 사업대표와 안재현(51) SK건설 Global Biz. 대표는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최고의 실적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중 가장 많은 승진자를 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부사장 3명, 전무 11명, 신규선임 상무 27명 등 총 41명이 승진하며 지난 4년간 SK그룹 내 최다 임원 승진 기록을 세웠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은 그룹 내 CEO 가운데 고령자(1958년생)로 분류되지만 유임돼 6년 연속 회사를 이끌게 됐다.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의 박성욱 부회장은 안정적인 경영능력으로 SK하이닉스의 기술경쟁력 확보와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18명이 승진했다.

조기행(58) SK건설 부회장, 유정준(55) SK E&S 사장 등 최태원 사단으로 분류되는 고려대 동문은 모두 유임됐다.

SK그룹은 대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그룹내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7명중 4명의 보직을 변경해 변화를 꾀했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유정준 SK E&S사장(현 Global성장위원장), ICT위원장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현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글로벌 성장위원장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현ICT위원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현 에너지∙화학위원장)을 각각 보임했다.

젊은 임원들을 발탁, 세대교체를 통한 딥 체인지 가속화의 의지도 보인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신임임원의 평균연령은 48.7세로 젊어졌다. 이 중 30%가 1970년대 출생이다.

30대 최연소 임원도 탄생했다. SK텔레콤 이종민(39) 미디어 인프라 랩 장이 새로 별을 달았다. 세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신기술의 자체 개발 및 상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SUPEX추구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영입한 AI(인공지능) 전문가 김지원 T-브레인 상무(33)를 선임한 바 있다.

중국 현지에서 영입한 SK에너지 차이리엔춘(蔡连春·44) 글로벌 사업개발2팀장 등 여성임원도 4명이 탄생했다.

다만, 올해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승진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이번 정기인사는 철저하게 성과와 연계해서 이루어졌다. 또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면서 "앞으로도 SK그룹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미래 성장을 강화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뉴 SK로의 도약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력 계열사들은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 미디어, 사물인터넷(IoT)/데이터, 서비스플랫폼의 4대 사업부 조직 체계를 도입해 각 사업단장이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급변하는 ICT(정보통신기술) 환경에 맞춰 조직을 유연하게 했다.

MNO사업부장은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이 맡고, 미디어사업부장은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겸임한다. IoT/데이터 사업부장은 허일규 데이터 사업본부장이,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이상호 AI(인공지능)사업단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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